아이폰-옴니아 '누가누가 잘하나'

아이폰 24만대, T옴니아 22만대...KT-SKT 주력모델 유지

일반입력 :2010/01/12 12:20    수정: 2010/01/12 14:13

김효정 기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 판매량이 누적 46만대를 돌파했다. 통신사의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인데, 조만간 아이폰과 옴니아 대체 모델 등장이 예정돼 있어 향후 판도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말 KT가 출시한 아이폰은 한달 반만에 24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T옴니아2는 출시 세 달만에 판매량 2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2% 수준인 50만여대.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과 옴니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SK텔레콤 비해 단말기 경쟁력이 떨어졌었던 KT는 아이폰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말기 판매량이 늘 수록 애플에 지급하는 보조금 부담이 커지기는 하지만, 아이폰은 KT의 시장 선도 이미지 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인 데이터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반면, KT는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서먹해 졌다. 아이폰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쇼옴니아폰은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KT의 차세대 전략 단말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판매량은 1만3천여대 수준이다. 아이폰의 그림자에 묻혀 있는 것 외에도 삼성전자가 KT에 단말기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아 판매가가 비싼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이유로 KT는 올해도 아이폰을 주력 스마트폰으로 내세우고 있다. 쇼옴니아 판매 개선과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일정 부분 힘을 쏟고 있지만, 올 하반기 아이폰 후속 모델인 '아이폰 4G' 출시 계획 등 애플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누적 5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KT 측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치를 갖고 있다.

KT 관계자 하루 평균 5천대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이폰 가입자 추가 확보에 긍정적이다라며 아이폰4G는 아이폰3GS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므로 애플의 글로벌 출시전략에 따라 국내 출시가 결정되면 당연히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T옴니아2 여전히 주력 모델

스마트폰 시장에서 KT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성과와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T옴니아2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무돼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T옴니아2 누적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6만대가 팔린 이전 모델 'T옴니아' 판매량을 출시 3개월만에 2배 가량 앞선 것이다. 개통 기준으로 22만명의 T옴니아2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이 8만대의 재고가 남았지만 물량 소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T옴니아2는 하루 평균 4천대가 팔리고 있어 한달 정도면 재고 소진이 가능하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T옴니아2가) 워낙 잘 팔리는 제품이라 단기간 누적 판매량 30만대는 어렵지 않다. 판매 추이에 따라 삼성전자 측에 추가 물량을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다음달에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단품으로는 T옴니아가 대세지만,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옴니아 시리즈의 중장기적 경쟁력 저하로 안드로이드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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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모토로라가 국내향 안드로이드폰 발표에 이어 2월초 SK텔레콤을 통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한 다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견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강세로 올해 국내 안드로이드폰 누적 판매량이 80만대 수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제품에서는 아이폰과 옴니아가 여전히 대표성을 가지고 KT와 SK텔레콤의 경쟁구도를 이끌 것이다. 이 때문에 양사의 스마트폰 전략은 당분간 이 두 제품이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