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 기기 아이패드 3G 버전을 놓고 미국 이동통신업체 간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일단은 AT&T가 우위를 점했다.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들은 애플과 AT&T가 아이패드 3G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유는 3G 기술차이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GSM버전부터 출시된다. 현재로선 AT&T가 GSM기반 3G를 서비스하고 있다. 버라이즌이나 스프린트 넥스텔은 CDMA기반이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호환될 수 없다. T-모바일의 3G는 GSM이지만 주파수 대역이 달라 아이패드에서 통신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AT&T가 아이패드를 독점하진 못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아이패드는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올 여름 중으로 이동통신사와 새로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통사들이 아이패드 지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보조금 때문이다. 아이패드 3G 버전은 와이파이버전보다 130달러 비싸다. 보조금과 이통사 약정계약은 없다.
보조금이 없다는 점은 이통사가 데이터 요금 수익을 고스란히 보장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패드 데이터 요금은 한 달 무제한 30달러다. 250메가 바이트 당 15달러인 요금제도 있다.
제이슨 암스트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통사들이 100메가바이트 로딩에 투입하는 네트워크 원가를 1달러로 계산했다. 250메가바이트 당 15달러란 요금은 이통사에게 확실한 수익원이 된다. 특히 아이폰에 들어가는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수익성에 위협을 받아온 AT&T는 큰 호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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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에게도 고민은 있다. 조나단 쉴드크라우트 애널리스트는 "AT&T는 디바이스 리더로서 그들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아이패드가 인기를 끌 경우 AT&T의 네트워크는 지금보다도 더 한계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AT&T는 최근 아이폰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초과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소비자 불만도 최고조다. 크리스토퍼 라르센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에서 아이패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