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영상세대를 노려라

일반입력 :2009/12/28 15:19    수정: 2009/12/29 15:14

남혜현 기자

서울 사는 맞벌이 주말부부 김승호 씨㉚. 지방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내와 아침저녁마다 휴대폰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한다.

직장에서는 메신저 화상채팅을 통해 거래처 담당자와 업무내용을 조정한다. 얼마 전엔 임신 중인 아내가 촬영한 태아 초음파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김 씨는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PDP로 영화를 감상하고 귀가 후에는 필리핀 현지 교사에게 화상으로 영어수업을 받는다.

80~90년대 디지털 혁명기에 성장기를 보낸 ‘디지털 네이티브족’의 평범한 일상이다. 영상을 통한 소통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족이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층으로 부각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IT 영상기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EDD 조혁 부장은 “과거 일부 전문가나 얼리어답터들만 사용했던 IT 영상기기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한번에 여러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다기능 사양이 주를 이루며 영상세대들을 대상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가 지난 10월 출시한 HD와이드스크린비디오 웹캠 ‘라이프캠 시네마’는 높은 해상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극장용 스크린과 같은 비율인 16대 9 와이드 화면에 초당 30프레임 및 720p 해상도를 지원한다. 때문에 동영상 촬영이 캠코더 수준만큼 가능하다.

MS는 동영상 품질향상을 위해 독자기술인 클리어프레임을 적용, 누구나 손쉽게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감도 녹음이 가능한 소음제거 마이크와 자동초점 기능이 탑재됐다. 메신저, 무비메이커, 포토 갤러리를 포함한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원터치 버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삼보컴퓨터에서 곰 TV 서비스 업체 그래텍과 기술제휴를 통해 선보인 ‘곰 리모컨 팝(POP)’은 PC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파일을 TV처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동영상을 재생할 때 핵심 기능을 키보드가 아닌 리모컨으로 조절할 수 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나 KMP, 아드레날린, 알쇼같은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소니가 선보인 초소형 캠코더 'HDR-TG5’는 무게가 220g정도로 가볍다. 고감도 고속 이미지 처리 기술인 '비욘즈' 화상엔진과 소음감소 기 술이 적용된 '클리어비드' 이미지 센서를 결합해 1920X1080i 해상도로 HD 영상 촬영과 400만 화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술 및 느린동작 촬영을 지원한다. 16GB에 이르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영상과 사진을 간편하게 휴대용저장장치(USB)로 옮길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기능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MP3플레이어(MP3P) ‘옙 아몰레드 M1’은 듣는 MP3P를 넘어 보고 듣고 느끼는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향한다. 풀터치 아몰레드(AMOLED) 액정과 선명한 HD영상 재생이 특징이다. MPEG4, XviD, H.264, WMV 등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변환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으며, 지상파 DMB 및 FM 라디오 기능이 지원된다.

관련기사

디비코가 지난 달 공개한 가정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티빅스 ‘M-6620N’은 HDTV 튜너를 두 개 장착해 한 채널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채널을 녹화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서로 다른 방송을 한꺼번에 녹화할 수 있다.

한번만 설정해 놓으면 매주 같은 프로그램을 추가조정 없이 계속해서 녹화할 수 있다. 타임 시프트 기능은 생방송을 잠시 멈췄다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도 802.11n 무선랜이 내장돼 PC에 있는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재생할 수 있고, SD/ MS카드리더기가 부착돼 있어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내용물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