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사장, '이병순-김인규' 2파전

일반입력 :2009/11/11 18:45

김효정 기자

KBS신임사장 공모에 15명이 신청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이병순 현 KBS 사장과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이사회는 신청자 명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체 신청자수는 공개가능하다며 전체 사장 후보자는 15명이라고 11일 밝혔다.

15명 중 이병순 현 KBS사장,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하 코디마), 강동순 전 KBS감사 등 11명의 면면이 확인된 가운데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 대부분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계 관계자는 “김인규 회장과 이병순 사장의 이파전이 예상된다”며 “향후 면접심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순 현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 잔여임기기간 동안 KBS의 경영상태를 흑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논란에서 비껴가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KBS노조와 사원행동 등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김인규 코디마 회장은 KBS 1기 공채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내에서도 김 회장을 따르는 인사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IPTV기금출연논란이 빚어지는 등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KBS사장공모를 신청했다가 낙하산 논란이 빚어지면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KBS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통해 15명의 신청자 중 자체적인 부적격자 내부심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KBS노조는 "부적격 후보가 공영방송 KBS 사장직을 탐내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물론 분노까지 치밀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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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선임 절차는 13~14일 KBS 이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5명의 후보를 압축해 KBS 이사회에 통보하게 된다. 이사회는 19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20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한편 노조가 파악한 사장 공모자는 ▲강동순 전 KBS 감사 ▲곽명세 전 KBS 시청자센터장 ▲권혁부 전 KBS 이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여원동 실크로드 CEO포럼 수석부회장 ▲유자효 전 SBS 논설위원실장 ▲이길영 전 대구방송 사장 ▲이병순 KBS 사장 ▲이봉희 전 KBS LA 사장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 계약직 지부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