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전쟁터'

삼성-LG, 고객만족도 1위 아이폰 밀어낼까

일반입력 :2009/11/08 14:08    수정: 2009/11/08 15:25

스마트폰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는 내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최소 50종 이상으로 각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대표 휴대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스마트폰 출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차별화 콘텐츠와 다양한 OS를 앞세운 제품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고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의 시장 전략도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폰의 비중은 역성장 한 반면, 스마트폰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1억5천300만대에서 약 22% 증가한 1억8천720만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10%에 이어 2008년 12%, 올해 16%로 급상승중이며 연간 25~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본격화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지난달 옴니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하고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밝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본 전략은 대중화로 보다 편의성을 높인 UI와 접근성, 신세대와 구세대, 비즈니스 군을 아우른다는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모바일 OS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폭넓은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출시한 옴니아(윈도우 모바일 OS)와 I8910 HD(심비안 OS)와 안드로이드폰(구글 OS), 최근 선보인 옴니아 패밀리(윈도우 모바일 OS) 등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것.

신종균 부사장(무선통신부문장)은 고속 성장하는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운영체계(OS), 디자인, 기능의 스마트폰을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축,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글로벌 마켓 선점, 신흥 시장 진출을 통해 삼성전자의 위치를 좀 더 확고히 할 계획이다.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휴대폰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용 LG전자 대표, '스마트폰 개발 적극적으로'

LG전자(대표 남용)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LG전자도 내년에 MS의 윈도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10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

윈도 모바일 6.5버전을 탑재한 LG 스마트폰은 풀 터치스크린 제품으로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터치 슬라이드폰,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바 타입 등으로 알려졌으며 LG전자의 3D UI인 'S클래스 UI'를 장착, 윈도우 모바일 6.5를 LG휴대폰에 최적화 시켰다. 이들 제품은 연말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남용 LG전자 대표도 스마트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의 특별강연을 통해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남용 LG전자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아이폰 밀어낼까

국내 대표 휴대폰 제조사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이에 앞서 시장을 선점한 블랙베리폰, 아이폰 등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의 유명 휴대폰 제조사도 스마트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내년 휴대폰 시장은 그야말로 '스마트폰 전쟁터'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치한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아이폰을 밀어낼지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 파워(J.D. Power and Associate)가 발표한 '2009 스마트폰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사의 아이폰이 791점을 받아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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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별화 전략은 다양한 모바일 OS와 콘텐츠로 무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옴니아2를 출시, 아이폰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옴니아2는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한 햅틱UI 2.0을 탑재했으며 멜론의 음악파일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이 제품은 코덱에 상관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해 향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내년도 휴대폰 시장에서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최근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 성장에 스마트폰이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