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초단위과금' 등 연 1조7백억 경감

일반입력 :2009/09/27 12:05    수정: 2009/09/27 14:17

김효정 기자

사용한 만큼만 휴대폰 요금이 부과되는 1초 단위 과금 방식이 우리나라에 도입된다. SK텔레콤이 내년 3월 과금 단위를 현행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전격 개편해 적용하기로 했다.

27일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연간 최대 1조700억원의 요금경감 효과가 기대되는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가 도입하게 될 초 단위 과금은 근본적인 요금체계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인하 방안은 ▲초 단위 과금,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 할인, 선불요금 인하 등 시장경쟁을 통한 경감 방안 ▲무선인터넷 정액요금 사용량 확대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 ▲청소년 요금 등 요금체계 개선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초 단위 과금·장기가입자 할인 등 음성부문 9천700억원 경감

SK텔레콤이 시행하게 될 초 단위 과금제는 EU 일부국가 등 전세계 4개국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고객 지향적인 방식이다. 해외의 경우 초 단위 요금도 통화연결 때마다 50~250원의 별도요금(콜셋업차지)이 부과되거나, 매 통화마다 30초내지 1분을 기본 과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 미국은 1분, 일본은 30초 과금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금 단위를 초 단위로 변경함에 따라 연간 총 2천10억원의 요금경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입비도 인하된다. SK텔레콤은 현행 5만5천원의 가입비를 4만원으로 27% 인하해 연간 1천120억원 규모의 경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년 이상 장기가입자를 대상으로 1~2년 추가 약정하고 월 2만9천원 이상 사용하면 3천원~2만2천원까지 할인해 주는 '장기가입자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이 요금제는 사용금액에 따라 약정기간 중 최대 52만8천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요금제는 가입자 유치경쟁에 따른 혜택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며, 연간 5천110억원의 요금경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요금을 먼저 지불하고 그 만큼만 사용하는 선불요금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선불요금제 통화료를 기존 10초당 62원에서 48원으로 23% 인하한다. 또한 5천원~9천원의 기본료 납부시 지정 3회선에 한해 10초당 통화료를 39원~25원으로 낮추는 선택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사용량이 많은 초다량 이용자를 위해 월 11만원에 1만1분(망외 1천분), 데이터 1.5GB, 문자 2천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음성통화 부문에서 총 9천7백억원의 경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WCDMA-와이브로 통합요금제 출시…무선인터넷 활성화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신규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는 한편,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WCDMA-와이브로 통합 요금제를 신설해 출시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신규 정액제는 현행 요금제 대비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1.8~11.9배 확대한 것으로 월정액 1만원에 50MB, 1만5천원에 500MB, 1만9천원에 1.5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자 등을 위해 월 4만원~9만원 대의 음성·문자·데이터·정보이용료를 통합한 요금제 5종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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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SK텔레콤은 청소년 전용 요금제 출시와 휴일 할인제를 확대하고, 기존 73개의 요금제를 20개로 간소화 하기로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MNO비즈 사장은 "SK텔레콤은 망내할인, 가족할인, 결합상품 등을 통해 지난해 5천억원, 금년 상반기 3천500억원의 요금경감 혜택을 제공했다"면서 "이번 요금인하를 계기로 요금에 대한 소모적 논란과 갈등을 해소하고, 시장 자율과 경쟁원칙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