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시장이 대안 운영체제(OS) 열풍에 휩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는 대형 변수들이 쏟아지고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인텔이 주도하는 모바일OS 모블린도 넷북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북 시장을 접수한 MS 윈도의 아성은 지금보다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0년넘게 이어지고 있는 PC시장의 MS 천하가 넷북 시장에서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블린은 인텔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0 버전이 나와 있다. 웹중심의 OS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어울린다. 트위터, 플리커, 페이스북 등 유명 웹서비스의 현재 상태와 실시간 업데이트 환경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기반이며 미디어 플레이어도 내장하고 있다. 오픈오피스 스위트도 지원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포함해 12개다. 수세리눅스를 공급하는 노벨이 인텔과 협력해 이메일, 오픈오피스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블린 기반 넷북 쏟아질 것"
24일 방한한 노벨의 마커스 렉스 오픈 플랫폼 솔루션 부사장은 25일에 모 국내 대형 PC업체와 모블린 기반 넷북에 대한 협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협력이 아닌 실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이 핵심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커스 렉스 부사장은 "PC업체들은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나고 저전력 환경의 대안OS를 필요로 하고 있고, 인텔도 이를 감안해 모블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거의 대부분이 모블린 기반 넷북을 출시하게 될 것
이다"고 자신했다.
이번에 있을 국내 업체와의 제휴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달뒤에는 대만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노트북 업체도 모블린 넷북 협력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며 모블린이 대안OS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벨은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서, 아수스, HP 등 세계 주요 PC업체들과 모블린 넷북 협력과 관련한논의를 진행중이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의 중간을 파고들겠다"
넷북 시장은 초창기 리눅스가 반짝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금은 MS 윈도에 의해 사실상 평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크롬OS를 앞세워 MS중심주의를 해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HP, 에이서, ECS, 아수스 등 다수 PC업체들은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 출시를 계획중이거나 검토중이다. 크롬OS 기반 넷북도 내년께 선보일 전망이다.
노벨도 모블린을 앞세워 넷북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나 크롬OS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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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OS인 반면 모블린은 넷북 크기의 하드웨어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를 내세웠다. 또 "모블린은 클라이언트서버(CS)에 치우진 윈도와 웹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에 초점이 맞춰진 MS 윈도의 중간에 위치한 플랫폼"이라며 "대안OS를 고려하는 사용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CS와 웹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노벨은 "대안OS 사용자들은 CS나 클라우드 어느한쪽에 의존할 수 없는 만큼, 모블린을 파고들 공간은 충분하다"며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벨은 모블린을 통해 일단 넷북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마커스 렉스 부사장은 "첫해에는 10~20%만 가져와도 큰 성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