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에릭 슈미트, 애플 이사회 사퇴

일반입력 :2009/08/04 10:00    수정: 2009/08/04 10:32

류준영 기자

구글 최고경영자인(CEO) 에릭 슈미트가 애플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슈미트 CEO는 지난 2006년 8월부터 3년간 애플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해 왔다.

3일(현지시간) 씨넷은 에릭 슈미트의 이사회 사퇴건은 애플과 쌍방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 일이라며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슈미트 CEO의 사퇴는 최근 미국연방정부(FTC)의 공정거래 위반혐의 조사 착수 발표 직후에 이뤄졌다.

FTC는 구글 CEO가 애플 이사회 맴버로 일하는 것은 공정 경쟁을 위반한 행위라며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IT업계는 슈미트의 향후 거취를 주목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이사회에 동일 인물이 함께 소속돼 활동하는 것은 미국의 반독점 관련 법률을 위반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애플과 구글은 그간 양사의 주력 사업이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펼쳤다. 슈미트 역시 “애플 이사회 활동이 공정 경쟁을 해친다고 볼 수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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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맥(Mac) 시스템과 구글의 크롬 OS,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이 본격 경쟁관계를 구축하면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관련업계는 “반독점법 관련 법률 위반 외에도 구글과 애플이 각자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양사가 잦은 마찰을 보여 슈미트의 사퇴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