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 와이브로에 사업에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KT는 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대기업 대표,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 회의에서 총 1조5천730억원의 정부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
세부적으로는 IPTV와 관련해서 ▲셋톱박스 리스 운영에 6천573억원 ▲교육 등 콘텐츠 제작·개발 지원에 2천831억원 등이다. 와이브로는 ▲공동투자·장기융자 형태로 전국 네트워크 구축 ▲공공서비스 수요 창출 드라이브 정책수립 등을 요청했다.
KT 측은 이를 통해 총 10조원의 시장을 창출하고 4만8천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정부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등이 올해 1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설비투자펀드 및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자·장기회사채인수 및 대출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설비투자를 유도한다는 것.
논란이 되는 것은 정부가 KT의 요청을 받아들여 올 하반기에 IPTV 및 와이브로 사업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펀드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는 부분이다.
현재 KT 등 통신사업자들은 와이브로망 구축과 IPTV 콘텐츠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IPTV 및 와이브로에 사업자들이 직접 투자를 하는 대신 공적펀드를 통해 조성된 투자액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방통위가 와이브로에 대한 사업자들의 투자이행사항을 점검한 결과 그 수준도 당초 계획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신성장동력이라고 IPTV나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들 땐 언제고, 이제와 잘 안 되니까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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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법에서 정해진 이행조건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그 방법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면서 "직접투자도 되고,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가운데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실제 SPC가 만들어지면 투자 시 적격요인들을 따지겠고, 방통위는 그런 틀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