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 경기침체 넘고 '세계로 도약'

일반입력 :2009/05/21 09:50    수정: 2009/05/21 14:37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휴대폰 강자로 군림하던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등이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껴가지 못하고 성장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강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점유율 및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이미지를 구겼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기회다’라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노키아, 삼성전자, 엘지전자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최신기술과 트렌드 맞춤 대응 '강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잡아 상품화 시키고 또 각 국가별, 지역별 특색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정책을 펼치면서 현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09년 1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 조사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보다 시장점유율을 3%정도 더 끌어올린 26.3%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어 LG전자도 북미 휴대폰 시장 점유율 19.6%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풀터치폰 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시장에서 노키아와의 격차를 매년 줄여가고 있다. 이미 북미에서는 노키아와 1위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저가폰 판매 전략보다는 브랜드가치 재고 및 유통망을 더욱 확대하는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2009년 신흥시장 및 선진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LG전자도 하이앤드폰과 스마트폰 등 고급 제품으로 시장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될수록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의 판매 양극화가 심화되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스마트폰 및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줘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앞선 풀터치 기술과 ‘S클래스 UI’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며 신흥시장 공략과 함께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급 제품들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출하량·수익률 둘 다 '잡는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도 국내 휴대폰 기업들은 더욱 공격적인 스타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출하 물량 및 수익률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출하물량이 나와도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시장 1위라 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신흥시장에서는 50달러 미만의 저가폰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증대시키고 선진시장에서는 터치폰,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단말을 중점적으로 출시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단말 출시 뿐 아니라 콘텐츠나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오는 2012년에 콘텐츠·서비스 시장이 휴대폰 단말 시장 매출의 절반 정도인 1천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콘텐츠.서비스 시장도 공략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포석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삼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좀 더 고도화해 차별화된 포인트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 노키아는 휴대폰 단말 매출을 제외한 콘텐츠·서비스 매출만 이미 4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마켓 구축은 삼성 휴대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며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좀 더 고도화되고 차별화 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 휴대폰, 해외 고객 충성도 '잡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로 도약한 이면에는 각 국가별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도 무관하지 않다.

LG전자는 지난 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가 선정한 '2009 휴대폰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통산 3번째 1위를 차지했다. 또 제이디파워가 올해 처음 발표한 '2009 스마트폰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772점을 기록, 791점을 받은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지난 3월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미국 휴대폰 매장 직원들이 가장 추천하는 제품' 1위에 올랐으며, 지난 4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발표한 '2008년 4분기 무선 부문 최우수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울 미국 시장조사기관 브랜드키즈가 미국 소비자 조사결과 휴대폰 부문에서 가장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 휴대폰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 연속 고객충성도 1위 업체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 미국 휴대폰 법인 빌 오글 CMO(Chief Marketing Officer)는 이번 브랜드키즈 수상을 통해 삼성 휴대폰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위치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휴대폰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교감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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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국내 기업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점수를 얻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첨단 기술과 빠른 순발력을 기반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휴대폰 개발에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국내 기업은 절반 정도의 개발 기간으로 최신 트렌드를 리드하며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맞출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오는 2010년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