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로 리센느가…'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즐겨보니

잼·블렌드 등 소셜 기능 강조…개인 취향에서 세계 음악으로 확장

인터넷입력 :2026/09/09 17:22    수정: 2026/09/09 17:25

안내 음성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전화기에 특정 번호(107)를 눌렀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로 리센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옆 전화기에서도 관람객들이 저마다 다른 번호를 누르며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 마련된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가장 먼저 만난 ‘아티스트룸’은 앨범 아트워크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커버로 채워져 있었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던 스포티파이 앱 안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개인화된 음악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던 스포티파이가 올해는 취향의 공유와 확장에 무게를 실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에서 출발해 개인의 취향을 탐색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눈 뒤, 세계의 음악으로 넓혀가는 과정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했다.

아티스트에서 내 취향까지…앱 밖으로 나온 스포티파이

기자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 마련된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서 '아티스트 폰 부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아티스트 폰 부스. 전화기 오른쪽에 아티스트별로 번호가 적혀 있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통화하는 것 같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리센트 번호는 107번이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수화기를 내려놓고 맞은편으로 이동하자 아티스트에게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메시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행사 종료 후 실제 아티스트에게 전달된다. 아티스트가 전화로 팬에게 목소리를 건네고 팬은 손글씨로 답장을 보내는 셈이다.

한쪽 자판기에는 참여 아티스트들이 직접 고른 간식이 들어 있었다. 간식에 부착된 스포티파이 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연결됐다.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의 일상적인 취향까지 알아가도록 한 공간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믹스룸’에서는 스포티파이의 개인화 추천을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같은 오브제에 표시된 코드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스캔했지만 휴대전화에 나타난 음악은 서로 달랐다. 같은 주제의 믹스를 선택해도 이용자의 청취 이력과 취향에 따라 다른 곡과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서 관람객이 '믹스 룸'에 비치된 스포티파이 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젠가로 곡 쌓고 음악 궁합 확인…취향 공유 체험

믹스룸까지가 스포티파이가 개인의 취향을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줬다면 다음 공간인 ‘플레이 라운지’에서는 내 취향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체험이 이어졌다.

플레이 라운지에는 높이 쌓인 젠가 블록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블록 하나를 뽑아 적힌 질문을 확인한 뒤 말 대신 질문에 어울리는 노래로 답하며 하나의 잼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해가는 게임 ‘잼가’를 체험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 마련된 젠가.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체험에는 스포티파이의 실시간 그룹 음악 감상 기능인 ‘잼(Jam)’이 활용됐다. 잼은 여러 이용자가 하나의 재생목록에 각자 원하는 곡을 추가하고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혼자였다면 고르지 않았을 음악을 다른 사람의 선곡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서로의 음악 취향이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하는 ‘블렌드(Blend)’ 체험도 이어졌다. 블렌드는 두 명 이상 이용자의 청취 취향을 결합해 공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취향이 얼마나 비슷한지 점수로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블렌드를 만든 뒤 화면에 나타난 취향 일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 마련된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에서 '데이리스트 슬롯머신'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취향은 ‘데이리스트(daylist)’로 풀어냈다. 데이리스트는 이용자의 시간대별 청취 패턴을 반영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곡과 제목이 바뀌는 초개인화 플레이리스트다.

현장에 마련된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기자 서로 다른 단어가 빠르게 돌아간 뒤 하나의 데이리스트 제목이 완성됐다.

카페 메뉴판에서 고른 세계 음악…사흘간 라이브 무대

계단을 따라 이동하자 한정판 협업 제품과 포토부스 등이 들어선 굿즈숍이 나타났다. 관람객은 공간을 돌며 스탬프를 모은 뒤 행사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 내 굿즈샵.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지막 동선은 ‘스포티파이 월드 뮤직 카페’로 이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담은 플레이리스트가 카페 메뉴처럼 진열돼 있었다. 메뉴 옆 스포티파이 코드를 스캔하면 각 메뉴와 연결된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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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쪽 ‘소셜 리스닝 존’에는 여러 대의 헤드폰이 놓였다. 혼자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포티파이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을 운영한다.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장르별 공연을 진행한다. 첫날에는 디플로와 라이즈, 리센느, 이브가 무대에 오른다. 11일에는 잔나비·혁오·실리카겔·카디·캔트비블루가, 12일에는 다이나믹듀오·더 콰이엇·하온·나우아임영·라프 산두 등이 공연한다.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관람객은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