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시대, 비용 절감형 IT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픈소스SW가 틈새 시장을 넘어 메가트렌드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14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개최한 '오픈소스 최신 기술 동향 및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는 6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 통신업체, 일반 기업,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오픈소스SW가 산업 전반에 걸쳐 중량감있는 화두로 떠올랐음을 보여줬다. 엔터프라이즈와 웹은 물론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까지 오픈소스SW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오픈소스SW가 제시하는 비용 절감과 협업 기반 개발 프로세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콘텐츠 부문 소장은 기조연설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수는 3년마다 두배씩 늘어나 오는 2012년 30만건을 돌파할 것이다며 오픈소스 개발 방법론이 대세론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2004년 7만개 수준이던 오픈소스 프로젝트 건수는 2008년 12만개를 넘어섰다. 증가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통을 넘겨받은 오라클 아태지역 김우진 상무(왼쪽사진)는 오픈소스SW가 제공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리눅스 전략활용, 비즈니스 가치'란 기조연설을 통해 오픈소스와 비용절감 효과를 입증하는데 공을 들였다.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했다.
김 상무는 일부 고객들이 운영체제를 리눅스로 바꾼 뒤 TCO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OS를 넘어 바라보면 오픈소스SW는 확실한 비용절감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의 고객사인 SK텔레콤의 최영상 매니저는 유닉스를 쓰면 하드웨어와 OS 비용 4억4,000만원, 클러스터까지 들어가면 4,8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리눅스를 도입하면 6,200만원으로도 충분하다며 리눅스를 통해 도입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3개 트랙으로 나눠 진행된 오후세션에선 한국오라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레드햇, 한글과컴퓨터, 큐브리드, 콜랩넷 등 주요 오픈소스SW 공급 업체들은 자사 전략과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고 갈길이 많은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국내 커뮤니티를 이끄는 윤석찬씨는 대학 교육과 오픈소스 프로젝트간 접목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윤석찬 팀장은 대학에서 오픈소스 교육과정과 가르칠 사람 모두 부족한 상황이며 수업이 있다 해도 실제 커뮤니티와 연결이 부족하다면서 기업들의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후학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개발자 유입에 도움이 된다며 오픈소스 생태계 확대를 위한 커뮤니티들 교육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대한 다양한 사례 및 분쟁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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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를 진행한 이철남 충남대 법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관련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GPL만 해도 매년 30~50건 정도 위반 사례가 발생한다. 국내서도 셋톱박스 업계를 중심으로 오픈소스 분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철남 교수는 기업 IT 담당자의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대한 이해부족이 분쟁 원인이라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시 회사내 법무팀과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컨퍼런스에는 SK텔레콤, 공주대학교 등 오픈소스 SW 도입 사례 및 삼성SDS, 큐브리드, 유엔진 등 토종 오픈소스SW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내용도 대거 발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