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식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전환하는 미국의 계획이 6월로 연기됐다.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마침내 연기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 하원은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을 2월17일에서 6월12일로 연기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씨넷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과된 법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놓고 있지만 오바마가 그동안 연기를 지지해왔던 만큼, 사실상 미국의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은 6월로 늦춰지게 됐다.
지난달 하원은 상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던 연기 법안을 부결시켰다. 258명중 168명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일정을 연기할 경우 소비자와 방송사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상원은 일정을 연기하는 또 하나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하원 승인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원의 이번 표결은 일반 법안처럼 '과반수' 찬성 규정이 적용됐다. 258명중 158명의 찬성표를 얻고도 하원을 통과한 이유다.
관련기사
- 美 디지털방송 전환 연기법안, 부활 가능한가?2009.02.05
- 美디지털 방송 전환 연기, 무산2009.02.05
- "美상원, 디지털 방송 전환 6월로 연기 승인"2009.02.05
- 美디지털방송 전환, 6월12일로 연기되나2009.02.05
현재 미국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650만 가구 정도가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디지털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급해온 쿠폰 예산도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일정 연기를 강하게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