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지털 방송 전환 연기, 무산

일반입력 :2009/01/29 09:24    수정: 2009/01/29 10:27

황치규 기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전환하는 일정을 당초 2월17일에서 6월로 연기하려던 오바마 정부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상원의 지지는 얻어냈지만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버틴 하원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미국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디지털 방송 일정 연기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의원 258명중 168명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3분의2를 맞추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방송사들은 당초 일정대로 2월 17일까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프로그램을 송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법안을 수정해 법안 통과에 다시 나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확정된 것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가정에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 취임전부터 일정 연기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고 이번주초 상원은 연기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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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원에서는 무리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일정을 연기할 경우 소비자와 방송사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650만 가구 정도가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디지털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급해온 쿠폰 예산도 바닥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