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디지털 방송 전환 6월로 연기 승인"

일반입력 :2009/01/27 14:51    수정: 2009/01/27 15:01

황치규 기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2월 17일부터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일정이 6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은 디지털 방송 전환 시점을 당초 2월17일에서 6월12일로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상원이 나서지 않았을 경우 미국의 모든 방송사들은 2월17일부터 아날로그 방식 프로그램 송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650만 가구 정도가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는데다 아날로그 방송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디지털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급해온 쿠폰 예산도 바닥난 상황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연기 방침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고 이번에 상원에서 연기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하원에서도 유사한 법안을 놓고 이번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원 법안은 이미 발행됐거나 아직 발행되지 않은 컨버터 박스 쿠폰에 대한 만기일을 9월15일까지 연장하는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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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송 전환이 연기된다는 것은 기존 TV 사용자들이 6월12일까지 디지텉 텔레비전이나 컨버터 박스를 구입하거나 케이블 또는 위성TV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전환 일정이 연기될 경우 적지 않은 문제가 벌어질 것이란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2월 17일로 알고 준비를 마친 시청자들의 혼란은 물론 연기에 따른 방송사들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