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미국의 경우 내년 2월17일에 모든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디지털 전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행정권을 동원, 디지털 전환을 홍보하기 위해 약 200여개의 회원사를 둔 'DTV 전환 연합(DTV Transition Coalition)'을 구성하고, 이 단체가 디지털 전환을 나서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르고 순조로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같이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 전송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영국은 디지털 전환 종합 계획인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The Digital Switchover Program)'에 따라 디지털 전환 이행 전담기구인 '디지털 UK(Digital UK)'를 설립했다. 디지털UK는 친근한 캐릭터 등을 활용해 일반 국민에게 디지털 전환을 홍보하고 있다.
디지털UK는 법인 주체로 방송사들이 중심이 돼 설립됐으며, 유통사·가전사·설치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규모는 총 32명에 연간운영 예산이 1,156만 파운드(약 233억원)이며, 홍보를 7년간 약 2억 파운드(약 4,000억원)를 계획했으며,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BBC 수신료를 이용해 조성했다.
영국의 방송통신분야 규제기구인 오프콤(OFCOM) 조사 결과 영국에는 현재 각 가정에 약 6,000여만 대의 TV가 있으며, 전체 가구의 87.9%인 총 2,250만 가구가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를 주시청 장치로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3년 12월 방송용주파수사용계획을 최종적으로 세운 뒤 2010년 7월에 아날로그 방송을 완전 종료하고 디지털 전환을 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2003년 5월에 설립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촉진을 위한 전국회의'의 논의를 거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전담 기구인 '디지털 방송 홍보협회(D-PA)'를 구성했다.
D-PA는 지상파 방송사, 가전, 유통 등 300여개 기업 및 협회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규모는 총 38명이며, 연간 운영 예산은 5억8,800만엔(약 56억원)으로 회원사가 분담금을 조상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각 나라별로 차이를 보인다.
영국은 75세 이상의 노인, 심각한 수준의 장애인 등 실제 디지털 기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을 중심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아날로그 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모든 가구를 대상에게 지원을 한다. 신청을 받아 디지털 컨버터를 구매할 수 있는 40달러 짜리 쿠폰을 2장씩 배포하는 것.
일본은 디지털 방송 수신 권역 확보를 위해 아날로그 방송 채널간 조정작업(아나아나)을 실시했으며, 당시 약 426만 세대에 직접지원을 실시했다.
해외 주요 국가의 디지털 전환 재원 방안은 ▲주파수 경매·통신사업자 매출 등을 활용 ▲수신료 인상 ▲중앙정부 예산 활용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미국은 주파수 경매를 통해 조성된 총 197억 달러 중 15억 달러를 지상파 방송 수신가구의 컨버터 지원 및 홍보에 이용했다.
공영 방송사에는 별도의 공영방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비 교체를 지원했고, 디지털 전용 콘텐츠 제작에도 지원금이 사용됐다.
일본은 전파 사용료로를 활용, 방송사와 시청자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예산을 이용했다. 방송사는 기존 법인세를 감가상각 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지방세나 소득세 등 과세 표준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