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2월 17일부터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미국의 시나리오가 6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650만 가구 이상이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디지털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급해온 쿠폰 예산도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전환 일정을 6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미 의회도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주 공화당 의원들과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을 6월12일까지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상원은 다음주초 연기를 놓고 최종 표결에 들어간다. 하원도 상원의 조치에 발빠르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 전환이 연기될 경우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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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기관, 소비자 단체,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지난 수년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왔다. 메시지는 하나였다. 아날로그 방송은 2월17일에 중단된다는 것이었다.
공격적인 캠페인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정이 연기될 경우 방송사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을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