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방송 전환 연기법안, 부활 가능한가?

일반입력 :2009/01/30 16:31

황치규 기자

미국 상원이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을 연기하는 또 하나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을 넘겨받을 하원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원은 이번주초 아날로그 방식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전환하는 일정을 당초 2월17일에서 6월12일로 늦추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은 이를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일정 연기를 주장해온 오바마 정부의 행보에 급제동에 걸린 상황이다.

상원이 이번에 통과시킨 법안은 하원의 일부 수정사항이 들어가 있지만 앞서 통과시킨 것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원은 이에 대해 다시 입장을 정리하게 된다.

존 록펠러 상원 상무위원회(Commerce Committee) 위원장은 "하원은 다음주 연기를 할 것인지를 놓고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켜 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낼 수 있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러나 한번 부결시킨 것과 유사한 법안에 대해 하원이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하원의 경우 이번주 표결에서 의원 258명중 168명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3분의2를 맞추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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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들은 일정을 연기할 경우 소비자와 방송사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일정 연기를 반대해왔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650만 가구 정도가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디지털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급해온 쿠폰 예산도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일정 연기를 강하게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