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여름, 세계 청년 100만명 모인다…전국이 문화교류의 장

정부·서울시, 숙박·교통·폭염 등 안전관리 대책 마련 총력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1/05 15:37

내년 여름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에 모여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고 교류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최대 100만명이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서울시는 숙박시설 확보부터 폭염·인파 관리까지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운영 계획과 준비 현황을 발표했다. 교황 레오 14세가 참석하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종교를 넘어 누구나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이 전 세계 청년들과 만나 신앙과 평화, 화합의 가치를 나누는 국제행사다. 1986년 로마에서 시작됐으며,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32년 만에 열린다. 특히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역대 최초다.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진행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이번 대회는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사전 행사를 열고,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본대회가 이어진다.

조직위는 약 190개국에서 40만명 이상의 해외 청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본대회에는 개막 미사 20만명, 교황 환영행사 30만명, 십자가의 길과 밤샘 기도 각각 50만명이 집결 할 전망이다. 마지막 파견 미사에는 국내외 참가자를 포함해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한국의 문화예술과 역사를 세계 청년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본대회에 앞서 전국에서 열리는 교구대회를 통해 해외 참가자들이 지역 공동체와 교류하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존 지역 행사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은 이경상 주교는 “교구대회 기간 전 세계 청년들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직접 경험하게 될 예정”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관광 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본대회에서도 젊은이 축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역사 체험, 각종 박람회 등이 마련된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이 주교는 “세계청년대회가 가톨릭교회가 주관하는 국제행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종교나 신앙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미사와 기도 외에도 젊은이 축제와 문화예술, 역사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이번 대회를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이은복 정부 세계청년대회 지원단 부단장은 “K컬처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시대에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청년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세계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나누는 동시에 우리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이스협회는 이번 대회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조700억~3조15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약 9100억~1조37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단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넘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고, 귀국 후 이를 자국에 알리면서 K컬처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인파가 한여름 서울에 집중되는 만큼 안전한 행사 운영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9월 세계청년대회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정부 지원 계획을 총괄하고 행정안전부는 행사 운영과 안전관리,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외 홍보와 정부 지원단 운영, 교육부는 학교시설을 활용한 숙박 지원을 담당한다. 외교부와 법무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진행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단 이은복 부단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숙박·교통·의료시설 확보와 인파 관리에 나선다.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수십만 청년들이 한여름 서울을 찾는 만큼 폭염 대응과 대규모 인파 관리, 숙박과 교통, 안전과 의료 등은 어느 하나도 가볍게 볼 수 없는 과제”라며 “조직위원회와 정부, 서울시, 자치구, 경찰과 소방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여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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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8월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대책도 마련한다. 군중 이동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밀집·정체 위험 구간을 사전에 점검하고, 행사 현장에서는 폐쇄회로(CC)TV와 인공지능(AI) 기반 밀집도 분석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행사장에는 그늘과 냉방 쉼터, 식수 공급시설을 마련하고 살수와 개인 냉각 지원도 준비한다.

한편,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은 현대 사회가 기술 발전으로 끊임없이 연결돼 있지만, 정작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단절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이번 행사가 이를 극복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