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돌아선 데는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개인정보 사고 이후 고객 회복을 위한 마케팅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고객 수요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물류 인프라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대만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하락은 고정비 구조와 현재 수요 간 불균형, 고객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투자 확대, 계획보다 낮은 물량으로 인한 공급망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화재 비용만 2억4800만 달러…고객 회복 위한 마케팅비도 부담
쿠팡 3분기 연결 매출은 약 100억 달러(평균 분기 환율 1427.52원, 약 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1% 성장해 회사가 제시했던 8~9% 성장 전망을 웃돌았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억5000만 달러(6423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지난 7월 발생한 풀필먼트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4800만 달러(약 3540억원)가 반영됐다. 이 중 9500만 달러(1316억원)는 매출원가에, 1억5300만 달러는 판매 및 관리비에 각각 인식됐다. 화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은 2억200만 달러(2883억원)에 달했다.
본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84억 달러(약 11조6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고정환율 기준 8% 증가했다. 추석 연휴 시점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9% 수준이다.
그러나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총이익률은 28.4%에 그쳤다. 화재 비용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29.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아난드 CFO는 "공급망 차질과 고객 수 및 관련 지출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집행한 높은 수준의 프로모션 비용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요에 맞춰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현재 수요와 맞지 않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상황에서도 물류센터와 배송망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조정 EBITDA 이익률이 4.6%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데 대해 "지난해 개인정보 사고 영향으로 인해 단기적 여파가 여전히 남은 수요 대비 고정비 구조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도 늘었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3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30.2%를 차지했다.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29억 달러로 매출 대비 28.7%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 지출 확대와 사고 이전 수준의 수요에 맞춘 설비 규모에 따른 고정비 구조를 유지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대만 투자로 성장사업 손실 확대…4분기 수익성 개선 전망
대만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연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6억 달러(약 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고정환율 기준 27% 증가했다. 반면 조정 EBITDA 손실은 2억6900만 달러(약 3840억원)로 전 분기보다 5000만 달러 확대됐다.
아난드 CFO는 "올해 성장사업의 연간 손실 전망 범위로 9억500만~1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해당 범위의 상단을 5000만~1억 달러가량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주로 대만 내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것으로,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3분기 연결 조정 EBITDA는 1억1600만 달러로, 이익률은 1.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회사가 지난 분기 제시한 3~4%포인트 하락 전망 범위에 해당한다.
쿠팡은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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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드 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 조정 EBITDA 이익률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5~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속적인 개선 추세와 마케팅 비용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