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같이 사는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이다."
박성건(33)씨는 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이렇게 평가했다. 박씨는 애플 명동 스토어에서 아이폰 듀오를 가장 먼저 산 소비자다. 아이폰 듀오는 23일 한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박씨는 제품을 가장 먼저 받기 위해 전날 오후 3시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그는 영상 제작 일을 한다. 박씨는 "업무용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쓴다"며 "촬영할 때 카메라에 아이패드를 붙여 쓰는데, 이제는 아이폰 듀오 하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300만원을 넘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따로 사는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에선 애플이 7.9~8.3인치 크기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하는 콘셉트로 첫 번째 폴더블폰을 계획 중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판매량이 적은 아이패드 미니 제품군 시장을 확대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큰 아이폰 시장을 잠식하지 않도록 애플이 준비 중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아이폰 듀오 메인(내부) 화면 크기는 7.6인치다.
이날 매장에는 영상 편집 일을 하는 구매자가 많았다. 매장 내 아이폰 듀오 네 번째 구매자 정해웅(36)씨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간단한 편집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로 한다"며 "이제는 아이폰 듀오만 들고 다니면 돼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아이폰 듀오는 '스플릿 뷰'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한 화면에서 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울 수 있다.
정씨는 "전자기기 화면을 오래 보는 편인데, 이번 제품에는 나노텍스처가 적용돼 눈의 피로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노텍스처는 화면 빛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무광 마감이다. 아이폰 듀오는 내부 메인 화면에 이 마감을 적용했다. 정씨는 "기존에 쓰던 아이폰17과 아이패드 에어를 팔면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구매자 송정수(27)씨는 필기 기능을 기대했다. 송씨는 "업무 때 필기용으로 아이패드를 늘 들고 다닌다"며 "아이폰 듀오에서도 펜슬을 쓸 수 있어 써보고 괜찮으면 아이패드를 두고 다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연내 아이폰 듀오의 안쪽과 바깥 화면 모두에서 애플 펜슬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태블릿처럼 펜으로 메모하거나 스케치할 수 있다.
다만 송씨와 황인찬(32)씨는 무게가 아쉽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금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을 쓰고 있다"며 "아이폰 듀오가 더 무거워 쓸 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 무게는 254g이다.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애플은 이번 출시에서 아이폰 듀오 현장 구매를 제한했다. 이날 명동 스토어를 찾은 사람은 대부분 온라인 사전 구매자이거나 제품을 구경하러 온 방문객이었다.
매장은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개장 전 이른 아침부터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 애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명동 스토어에서만 200명이 제품을 받을 예정이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안쪽으로 접는(인폴딩) 형태다. 접으면 5.4인치(13.6㎝) 외부 화면을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다. 펼치면 7.6인치(19.3㎝) 내부 화면으로 영상을 보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두께는 펼쳤을 때 5.2㎜, 접었을 때 1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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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각각 4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를 갖췄다. 망원 카메라는 없다. 제품 두께 때문이다. 메인 카메라가 2배 수준 광학 줌을 지원한다. 얼굴인식 '페이스ID' 대신 측면 지문인식 '터치ID'를 넣었다. 실물 유심은 쓸 수 없고 eSIM으로만 개통할 수 있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2종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256GB(227만 8100원)보다 101만 1900원 비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