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서버값 최대 4배↑…"가격 안정은 2028년 이후에나"

가트너, 메모리 공급난 장기화 전망…스토리지 가격도 최대 2배 상승

컴퓨팅입력 :2026/10/18 09:07    수정: 2026/10/18 13:28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공급이 대형 데이터센터에 집중되면서 일반 기업용 서버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서버 교체 시기를 조정하고 IT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AI 붐 속 2027년 서버 및 스토리지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버 가격은 지난해 대비 2~4배, 스토리지 가격은 최대 2배 상승했다.

가트너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실질적인 가격 안정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확산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상승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AI 인프라로의 메모리 공급 집중이다.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D램 공급을 우선 배정하면서 일반 서버에 사용되는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AI 관련 스토리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 중이다.

특히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서버일수록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가트너에 따르면 메모리 1.5테라바이트(TB)를 탑재한 고성능 x86 서버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3.5배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2028년에도 서버 가격이 2025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서버와 스토리지 공급 기간도 크게 늘어났다. 기존에는 고객 맞춤형 제품을 주문하면 4~6주 안에 공급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3~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조업체는 대용량 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구성을 제한하고 공급이 원활한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유도 중이다.

공급난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는 통상 2~3년이 소요되서다.

가트너는 내년 중후반부터 추가 공급이 본격화하더라도 부품 가격 하락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1~2개 분기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클라우드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아카마이와 OVH클라우드, 텐센트클라우드 등 일부 클라우드 사업자는 올해 초 서비스 가격을 5~15% 인상했다. 헤츠너클라우드는 최근 최대 100%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반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기존 서비스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신규 자원 공급을 제한 중이다.

가트너는 이러한 공급 제약이 클라우드 이용 기업의 실질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하는 지역이나 서버 구성을 이용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 또는 더 비싼 상품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일반 기업의 서버 구매뿐 아니라 클라우드 이용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서버 원가 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가트너는 AI용이 아닌 일반 서버의 전체 비용에서 메모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45%에서 2030년 약 3분의 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과 공급 상황이 기업의 IT 인프라 투자 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가트너는 기업들이 서버 구매를 서두르기보다 기존 장비의 활용 기간을 늘리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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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사용 기간을 6~8년까지 연장해 대규모 구매를 2028년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제시했다. 스토리지는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저장 장치를 구분하고 데이터 압축·중복 제거 기술을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기업들은 2027년과 2028년 인프라 예산을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서버와 스토리지 공급 기간이 길어진 만큼 구매 승인을 앞당기고 주요 공급업체와 정기적으로 수요 전망과 가격 변동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