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화성이 지질학적으로 활동이 멈춘 행성이라고 추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관측 결과 화성의 화산들이 완전히 활동을 멈춘 것이 아니라 휴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4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트레이스 가스 궤도선(TGO)이 화성 알바 몬스 지역의 화산 균열에서 화산 활동의 흔적을 포착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알바 몬스 화산은 화성의 타르시스 지역에 위치해 있는 화성에서 가장 큰 화산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올림푸스 몬스와는 약 2400km 떨어져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TGO는 알바 몬스 지역의 균열을 통해 화성 표면으로 방출되는 염화수소를 비롯한 가스를 감지했다. 염화수소는 지구의 화산 분출구에서도 발견되는 물질로, 지표면 아래의 뜨거운 마그마에서 비롯될 수 있다. 화성에서 이 같은 가스가 관측된 것은 지하에 마그마가 남아 있으며 화산 활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센터 소속 과학자이자 연구 공동 책임자인 다니엘 메게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화성이 최근까지, 어쩌면 지금도 화산 활동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내부 열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TGO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 마치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고 밝혔다.
휴면 상태 화산 활동의 증거 늘어
연구진은 화성의 여름철, 특히 북반구에서 염화수소 농도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화산 활동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화성 대기 중 염화수소 농도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여름철이 되면 감소한다. 그러나 초여름 알바 몬스 화산 측면에 있는 균열 지역에서는 이와 달리 염화수소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후 TGO는 알바 몬스 일대에서 길이가 수십m에 이르는 좁은 균열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균열이 지하의 화산 활동과 관련된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화산에서 발생한 가스가 화성의 겨울 동안 지하에서 지표면 쪽으로 상승하다가 얼음에 막혀 갇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승화해 고체에서 기체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갇혀 있던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TGO에서 초여름 염화수소 농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관측됐다는 설명이다.
생명체 탐사에도 새 가능성
연구진은 관측된 가스가 화성 지표면 아래에 남아 있는 휴면 마그마 방과 연결된 이른바 '화산 배관 시스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은 향후 화성 생명체 탐사에서도 중요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과거 화산 활동으로 염화수소를 비롯한 마그마 가스가 대기 중에 더 많이 방출됐다면 화성의 대기가 지금보다 두꺼웠고 기후도 더 따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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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경은 화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용암이 화성 지각을 뚫고 나와 지하수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이 생존하기에 적합한 따뜻한 환경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알바 몬스 지역의 균열에서 화성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은 충분히 타당한 접근"이라며 "열수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미생물의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성분과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지표면의 혹독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으로부터 미생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