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붉은 행성' 화성의 모래 언덕에서 강낭콩처럼 보이는 곳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화성에서 발견된 특이한 강낭콩 모양 지형이 물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궤도선(MRO)이 2022년 9월 촬영한 것으로 지난 달 공개됐다. 사진에서 붉은 모래 언덕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성과 지구의 모래 언덕은 일반적으로 바람이 불면서 모래 언덕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모래를 뿌리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사막은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는 바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진 속 모래 언덕은 화성의 겨울 동안 생겨난 이산화탄소 서리 층으로 덮여 있어 바람이 모래를 움직이지 못한다.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데 도움"
서리로 덮인 모래 언덕의 사진은 과학자들이 화성에서 생명체가 진화하고 생존하기에 충분한 물이 화성 표면에 존재했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라이브사이언스는 전했다. 화성의 서리는 물이 아닌 이산화탄소로 만들어졌지만, 아주 오래 전 화성에 오랜 기간 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성에서의 이산화탄소 양은 태양이 행성에 내리쬐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지구는 약간 기울어진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사계절이 달라진다. 하지만 화성의 기울기는 수 백만 년에 걸쳐 크게 흔들리며 계절과 기후의 변덕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이 충분히 기울어지면 이산화탄소 얼음이 대규모로 가스로 변해 행성 전체에 더 두꺼운 대기를 형성할 수 있고 두꺼운 대기 층은 오랜 기간 동안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 충분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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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이산화탄소 서리가 어떻게 생기고 사라지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과학자들은 화성의 과거 기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 또, 화성 모래 언덕의 서리 변화를 연구하면 이산화탄소로 인해 생긴 지질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성이 오래 전 안정적으로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했던 기간이 있었다면, 화성이 미생물 생명체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 어딘가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