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넘어 소비자 찾는다"…몰로코가 제시한 AI 시대 광고 전략은

앱 광고 기술을 TV와 쇼핑몰로 확대…신규 구매 효과 검증하고 고객 재방문 유도

컴퓨팅입력 :2026/11/05 15:16

인공지능(AI)이 상품을 찾아주고 구매까지 도와주면서 기업도 고객을 만나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 몰로코는 검색을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앱과 TV, 쇼핑몰에서 구매자를 찾는 전략을 제시했다.

몰로코는 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몰로콘26' 미디어 브리핑에서 AI 확산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와 광고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앱 광고에서 쌓은 AI 기술을 커넥티드 TV(CTV)와 온라인 쇼핑몰로 넓혀 고객 확보와 구매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폴 다시 몰로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소비자가 여러 사이트를 방문해 상품을 비교하던 과정을 AI가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답변만 보고 검색을 끝내면 기업은 검색 결과에 노출되더라도 고객 방문을 얻지 못할 수 있다.

폴 다시 몰로코 CMO는 ”상품을 발견하는 과정은 AI로, 고객 관계는 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성장하려면 점점 더 투자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시 CMO는 "상품을 발견하는 과정은 AI로, 고객 관계는 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성장하려면 점점 더 투자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색창 밖에서 고객 찾는다…TV와 쇼핑몰로 광고 확대

안익진 몰로코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으로 제품 공급 증가를 꼽았다. AI로 앱과 상품을 만드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소비자 시간과 관심은 한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필요한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에도 AI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몰로코는 광고 운영 전반을 연결하는 AI 체계 'CARA'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누구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줄지, 어느 광고 공간에 얼마를 쓸지 등을 함께 판단한다.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다음 광고에 반영하는 과정도 자동화한다.

회사는 이 기술을 CTV와 커머스 미디어로 넓히고 있다. CTV는 인터넷에 연결된 TV에서 스트리밍 콘텐츠를 보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채널이다. 커머스 미디어는 온라인 쇼핑몰 안에서 상품을 알리고 바로 구매하도록 연결하는 광고다.

이혜정 몰로코 CTV 파트너십 총괄은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미국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CTV 광고를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 모바일 광고에 CTV를 추가하고, TV에서 광고를 본 뒤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하는 등 서로 다른 기기에서 발생한 행동을 연결해 성과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은 광고를 본 고객이 구매했다는 사실만으로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몰로코는 잠재 고객을 무작위로 두 집단에 나눠 한쪽에만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효과를 검증한다. 두 집단에서 발생한 설치와 구매를 비교해 광고 덕분에 얼마나 성과가 늘었는지 확인한다.

안익진 몰로코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에도 AI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기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쇼핑몰 광고에서도 구매 건수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살핀다. 몰로코는 이번에 선보인 광고주 성장 프로그램으로 여러 쇼핑몰에서 광고를 운영하는 브랜드를 지원한다. 신규 구매와 재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예산을 어디에 더 쓸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안 CEO는 "제품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에도 AI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기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찾아온 고객을 단골로…AI 추천과 자사 앱 함께 활용

새로운 고객을 확보한 뒤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다시 CMO는 기업이 고객과 관계를 유지할 통로로 자사 앱을 제시했다. 고객이 검색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접속할 수 있고, 알림으로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사례로는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놀'을 소개했다. 숙박과 항공, 투어 등을 한 앱에 모으고 AI가 이용자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는 놀유니버스 측 설명을 인용해 AI가 추천한 패키지여행 상품 전환율이 기존 검색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AI가 예약과 구매까지 대신하면 앱을 직접 이용할 필요도 줄지 않겠느냐는 본지 질문에 안 CEO는 고객이 자사 서비스에서도 AI를 활용한 편리함을 기대하게 된다고 답했다. 외부 AI를 통해 들어온 고객이 상품을 찾고 고르는 과정까지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답변에 브랜드나 상품이 등장하도록 돕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와 광고 플랫폼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CEO는 몰로코도 유통업체와 브랜드가 보유한 데이터를 GEO 파트너 등에 효과적으로 제공하도록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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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CEO는 AI가 모든 쇼핑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쇼핑을 처리해야 할 일로 여기는 소비자도 있지만, 상품을 구경하고 고르는 과정을 즐기는 소비자도 있다는 이유다.

그는 "모든 쇼핑을 AI 에이전트가 대신하고 고객은 물건만 받게 된다는 전망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한 시각"이라며 "AI는 쇼핑 경험을 없애기보다 상품을 고르는 즐거움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