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韓 AI 기업 진출 지원 또 '제동'

NIPA, 두바이 AI 보안 포럼 입찰 잠정 중단…정부 지원 사업 잇단 차질

컴퓨팅입력 :2026/11/04 11:36

중동 지역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며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산하 기관 사업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올해 두바이 AI 페스티벌 참여가 무산된 데 이어 연말 개최 예정이던 한-두바이 AI 사이버보안 포럼도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아랍에미리트(UAE) IT지원센터는 최근 '2026년 한-두바이 AI 사이버보안 포럼 운영 용역' 입찰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가 재차 불안해지면서 행사 추진 여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사업 공고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미지=AI 생성)

올해 한-두바이 AI 사이버보안 포럼은 다음 달 초 두바이에서 한국과 UAE 정부·공공기관, AI·사이버보안 기업 관계자 등 40~50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두바이 경찰청과 두바이전자보안센터(DESC) 등 현지 관계기관에 국내 AI·사이버보안 기업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기업 6개사 전시·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기조연설과 패널토론, 네트워킹 등을 통해 양국 간 사이버 위협 대응 경험과 기술·정책 동향을 공유할 계획이었다. 두바이 경찰의 실제 사이버보안 수요와 국내 기업 기술력을 연계해 현지 시장 진출과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에서다.

국내 AI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차질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IPA는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 고조를 이유로 '두바이 AI 페스티벌' 한국관 구축 및 포럼 운영 용역 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행사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는 지난 8월 최종으로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다음 달 열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행사 '자이텍스 글로벌'에 한국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역시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추진하던 '2026 중동 AI시티 로드쇼' 참여를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추가 공격 위협으로 걸프 국가들이 보복 공격과 역내 분쟁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국내 AI 기업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사업 확대와 기술 교류, 네트워킹 기회 확보에도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NIPA UAE IT지원센터는 "향후 지역 정세 및 행사 관련 상황을 종합 검토한 후 재개 여부 및 일정에 대해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