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민항 노선도 위험지대…항공로 더 좁아졌다

사우디 공항 미사일 공격에 항공편 대거 결항·우회

인터넷입력 :2026/10/12 12:03

중동과 유럽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 항공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공항과 항공기, 영공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 대상이 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항로가 빠르게 줄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이후 항공사들은 수십 대의 항공기를 우회시키고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자국민에게 리야드 공항 이용을 피하라고 권고했으며 프랑스와 캐나다, 독일은 사우디 영공 일부 또는 대부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항공사에 경고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주기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외신은 올해 들어 중동 주요 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서는 연료시설과 활주로, 항공교통 관제시설, 주기 중인 항공기 등이 공격이나 요격 미사일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항공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우회 항로도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영공이 폐쇄됐고 러시아 역시 유럽과 미국 등 일부 항공사의 자국 영공 이용을 막고 있다. 올해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이라크 상공까지 사실상 주요 항로에서 제외되면서 항공사들은 사우디 영공 의존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사우디 영공까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항로는 더욱 좁아졌다. 최근에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는 중앙아시아 항로 이용이 늘고 있지만 이곳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권과 가깝고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지나야 하는 등의 위험이 있다.

항로 변경은 항공사 비용에도 부담을 준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현재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두 배 오른 가운데 우회 비행이 늘어나면서 연료 사용과 운항시간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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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콴타스는 중동 영공을 거치지 않고는 17시간짜리 퍼스~런던 직항편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 해당 노선을 중단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급유한 뒤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최대 4시간 늘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최근 민간 항공이 무력분쟁에 직접 노출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항공사들이 항로를 우회해 운항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안전 위험 자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