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g 들고 원전·항만 누빈다…4m 거대 로봇의 도전

중국 네오1 로봇, 현장 투입에는 시간 걸릴 듯…걷는 기능도 미완성

IT 일반입력 :2026/11/03 10:09    수정: 2026/11/03 10:09

최근 중국의 한 로봇 업체가 높이 4m, 무게 1.2톤에 달하는 거대 로봇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어 가능한 관절만 41개에 달하는 이 로봇은 강력한 힘과 정밀한 움직임을 동시에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는 중국 로봇 개발사 네오드라다이내믹스 로보틱스(NeodraDynamics Robotics)가 개발한 거대 로봇 ‘네오1(NEO1)’을 소개하며, 아직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IF 2026에서 공개된 네오드라다이내믹스의 고성능 유압 로봇 네오1(좌측)와 네오1의 공식 콘셉트(우측) (사진=네오드라다이내믹스)

이 로봇은 유압 액추에이터와 전기 구동 장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압 액추에이터는 무게 1㎏에 불과하지만, 수 톤에 달하는 지속 추력을 낼 수 있다. 양팔을 합친 하중 지지 능력은 500㎏에 이른다.

네오1은 무거운 하중을 다루거나 유해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 극한의 환경 등 기존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회사는 네오1의 활용처로 항만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항만에서 무거운 화물을 들어 올리거나 컨테이너 문을 여는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해상 석유·가스 시추 시설과 원자력발전소 연료 재장전 시설, 전력망 송전탑 건설 현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은 시연용 장비에 가까워

네오1의 유압 액추에이터는 손을 포함해 네오1의 41개 관절 중 39개를 움직인다. (사진=네오드라다이나믹스 로보틱스)

다만 네오1은 아직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된 적이 없는 시연용 장비에 가깝다. 회사 측은 인터뷰에서 현재 네오1이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제어되며, 케이블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로봇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지만,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려면 회사가 '인공지능(AI) 두뇌'라고 부르는 제어 시스템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해당 시스템은 아직 추가 학습이 필요한 단계다.

보행 기능도 완성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동작 제어 기술이 아직 개발 중이라며 산업 현장에서는 다리로 걷는 기능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완전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그대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네오1의 강력한 양팔을 바퀴 달린 이동식 받침대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대 로봇, 어떤 것들이 있었나

네오1이 중국 최초의 탑승형 거대 로봇인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유니트리 로보틱스 창립자 왕싱싱은 회사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탑승 로봇이라고 소개한 ‘GD01’에 직접 올라타 시연을 진행했다. 높이 2.98m인 GD01은 왕싱싱을 태운 채 앞으로 이동해 콘크리트 벽돌 벽을 뚫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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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싱싱 유니트리 로보틱스 CEO가 GD01에 탑승해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 (영상=유니트리 로보틱스 유튜브)

GD01의 무게는 약 500㎏이며, 가격은 65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네 발로 엎드려 무게중심을 낮출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울퉁불퉁한 지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대형 로봇을 개발하는 움직임은 중국이 산업 현장의 로봇화를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트리는 2025년 최종 소비자에게 5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인도했다고 밝혔지만, 옴디아는 실제 판매량을 약 4200대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 로봇업체 애지봇의 판매량으로 추산된 5168대보다 적은 수치다. 반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판매량은 약 150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