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살충제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2.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살충제가 뇌의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과정도 확인했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이 살충제 성분인 '클로르피리포스(chlorpyrifos)' 노출과 파킨슨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과거 농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된 유기인계 살충제다. 일부 국가에서는 신경계에 미치는 유해성을 이유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 829명과 대조군 824명 등 총 1천65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거주지와 주변 농경지의 살충제 사용 기록을 비교해 장기간 클로르피리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추정했다.
그 결과 장기간 노출된 집단에서는 파킨슨병과의 연관 위험이 비노출 집단보다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 떨림과 근육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연구는 살충제 노출과 파킨슨병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생물학적 과정도 살펴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생쥐를 클로르피리포스에 노출한 실험에서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의 손상과 운동 기능 이상을 관찰했다.
또 제브라피시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클로르피리포스가 세포 내부의 손상된 단백질과 불필요한 구성 요소를 제거하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내부의 노폐물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일종의 청소 기능이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손상된 단백질 등이 축적돼 신경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클로르피리포스 노출과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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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연구만으로 클로르피리포스가 사람에게 파킨슨병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분석은 관찰연구로, 노출 정도와 질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동물실험 결과 역시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특정 환경 유해물질이 신경퇴행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질병 예방과 위험 요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