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너머 ‘거대 얼음 천체’ 발견…태양계 6번째 왜소행성 될까

베라루빈 천문대로 관측 "20년 만에 가장 큰 왜소행성"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6/10/30 16:40    수정: 2026/10/30 17:15

태양에서 69억㎞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왜소행성 후보가 발견됐다. 명왕성보다 더 먼 곳을 공전하는 이 천체는 태양계의 여섯 번째 왜소행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과 기즈모도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운영하는 칠레 베라 루빈 천문대가 새로운 왜소행성 후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베라 루빈 천문대의 시모니 서베이 망원경 데이터에서 발견된 왜소행성 후보 2026 ED138의 공전 경로 (사진= NSF–DOE Vera C. Rubin Observatory/NOIRLab/SLAC/AURA/R. Proctor)

이 천체는 명왕성보다 먼 거리에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크고 밝은 천체 중 하나로 꼽힌다.

베라 루빈 천문대 태양계 탐사팀을 이끄는 마리오 유리치 미국 워싱턴대학교 천문학과 교수는 “지름이 약 1000㎞에 달하는 천체를 발견하는 것은 아마도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일”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해왕성 횡단 천체로, 루빈 천문대가 망원경을 시운전하는 동안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천체에는 '2026 ED138'란 임시명칭이 붙었다. 태양으로부터 약 46AU(천문단위) 떨어져 있다. 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인 1억 5000만㎞를 뜻한다. 평균 약 40AU 거리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명왕성보다도 먼 곳에 있는 셈이다.

루빈이 발견한 ED138 이미지들을 조합한 사진 (사진=(사진= NSF–DOE Vera C. Rubin Observatory/NOIRLab/SLAC/AURA)

ED138은 해왕성 궤도 바깥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해왕성 횡단 천체'로 분류된다. 이들 천체는 태양계 형성 이후 비교적 원래 상태를 잘 보존하고 있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ED138 역시 태양계의 먼 과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왜소행성 후보, 지름 최대 1500㎞ 추정

ED138이 실제로 왜소행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이 인정한 태양계 왜소행성은 세레스, 에리스, 하우메아, 마케마케, 명왕성 등 5개다. ED138이 추가로 인정되면 태양계의 여섯 번째 왜소행성이 된다.

왜소행성으로 분류되려면 자체 중력으로 거의 둥근 형태를 이룰 만큼 충분한 질량을 가져야 한다. 연구진은 ED138의 태양과의 거리, 밝기, 추정 표면 반사율 등을 고려해 지름을 약 600~1500㎞로 추정했다. 이는 구형을 이룰 수 있을 만큼 큰 크기지만, 정확한 지름과 왜소행성 해당 여부를 확인하려면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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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138의 발견은 베라 루빈 천문대의 관측 성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말 공식 운영을 시작한 이 천문대는 3일에 한 번씩 남반구 하늘 전체를 관측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앞으로 10년간 이어질 베라 루빈의 관측을 통해 태양계의 새로운 천체가 잇따라 발견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