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이어 정용진도 유통 본업 전면에…오너 책임경영 시험대

그룹 주력사서 경영 성과 책임…이마트, 상품 전문가 발탁·온라인 사업 재편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27 16:3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대표로 내정돼 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 경영에 직접 나선다. 

지난해 롯데쇼핑 대표로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유통 양대 그룹의 오너가 주력 사업회사의 대표를 맡아 경영 성과에 직접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마트가 본업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SSG닷컴 사업 재편을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새 경영 체제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 연결하는 이마트…정용진, 책임경영 전면에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에서 이마트 각자대표로 내정됐다.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이번 내정으로 이사회 복귀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번 내정은 지난 6월 발표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정기 인사와 내년 주총을 거쳐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당시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사태 이후 제기된 경영 책임 요구를 받아들여 핵심 계열사의 등기임원과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이 대표를 맡는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주력 사업회사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면서 SSG닷컴과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동빈 복귀한 롯데쇼핑…핵심 점포 키우고 저효율 점포 재편

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 대표로 오너가 복귀한 사례는 롯데에서도 앞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사내이사로는 2020년 물러난 뒤 5년 만이며 대표이사로는 12년 만이다. 당시 롯데 역시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사업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를 복귀 배경으로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아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을 펼쳤다. 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몰·롯데마트 매장을 시찰하고 있다. (제공=롯데)

신 회장 복귀 이후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조3196억원, 7778억원이다. 전년 대비 4.2%, 42.2% 증가한 규모다. 지난 3월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인 매출 14조 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을 웃돈다.

롯데쇼핑은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저효율 점포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핵심 점포를 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육성하는 ‘타운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외 점포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전문가 김홍극 발탁…이마트·SSG닷컴 함께 이끈다

롯데쇼핑이 핵심 점포 투자와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마트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연계에 힘을 실을 새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마트는 전임 한채양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9조1581억원,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4% 증가했다.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초저가 상품군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김홍극 이마트 대표이사

정 회장과 함께 이마트를 이끌 경영 파트너로는 상품·영업 전문가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낙점됐다. 김 신임 대표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자체 브랜드와 전문점 사업을 키운 경험이 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에 이어 김 대표를 발탁하면서 차별화 상품으로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늘리는 데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역할은 오프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SSG닷컴 대표를 겸임하면서 이마트와 온라인 사업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 정 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표로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 전문경영인 한 명이 온·오프라인 사업의 연계를 이끄는 체제다.

이는 SSG닷컴의 사업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SSG닷컴은 통합법인 출범 7년 만에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맡는 신세계몰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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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 이후 SSG닷컴이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만큼 이마트와의 사업 연계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상품 기획·조달 역량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두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 새 경영 체제의 주요 과제다.

신세계그룹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파트너를 '실력'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