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아파트 관리비 시장, 특정 ERP 71% 독식…금융 결제망 100% 장악

손명수 의원 "공정위, 독점 구조 점검해야”

인터넷입력 :2026/10/27 10:28

연간 33조원이 넘는 국내 공동주택 관리비 시장에서 특정 업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은행·카드사 전자결제망 연계 비중은 최대 100%에 달해 혁신 IT 스타트업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K-apt'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A사의 공동주택 관리비 'ERP' 시장점유율은 세대 수 기준 71.4%, 단지 수 기준 68.2%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10세대 중 7세대 이상이 동일 업체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구조로, 2위 업체(11.5%)와의 격차는 59.9%p에 달했다. 

관리비 산정과 회계 처리, 부과 내역 관리를 전담하는 ERP는 기존 회계 데이터 이전과 시스템 연동, 관리 인력 재교육 등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타 솔루션 전환이 어렵다. 이 같은 종속 효과로 후발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기반 관리비 분석이나 회계 자동화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놔도 시장 진입이 제한되며, 경쟁 부재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와 시스템 장애 시 광범위한 업무 차질 위험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연간 33조원이 넘는 국내 공동주택 관리비 시장에서 특정 업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은행·카드사 전자결제망 연계 비중은 최대 100%에 달해 혁신 IT 스타트업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금융회사와 연계되는 전자고지결제 'EBPP' 인프라의 쏠림 현상은 한층 심각했다. 연계 사업자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은행 4곳과 카드사 6곳에서 A사의 관리비 결제 연계 비중은 99.7~100%에 달했다. 지난해 이들 금융기관이 A사를 통해 처리한 결제 규모는 은행 2조5120억원, 카드사 8조9615억원 등 총 11조4700억원을 넘어섰다. ERP와 금융 결제망을 단일 사업자가 선점하면서 신규 솔루션 기업은 개별 금융사 연동 개발과 계약에 따른 추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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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전국 공동주택 관리비 부과액은 33조644억원으로 월평균 2조7500억원에 이른다. 

손명수 의원은 "이런 시장 집중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입주민의 서비스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상 독점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