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노르웨이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하던 탐사자들이 바이킹 시대 은화 무더기를 발견해 주목받았다. 이후 발굴 작업을 통해 바이킹 시대 은화 수가 5500개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노르웨이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올라프 하랄드손과 특별한 동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T매체 기즈모도는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문화사박물관이 ‘노르웨이인의 왕 올라프(ONLAF R+ NORMANORV)’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전 앞면에는 원뿔형 전투 투구를 쓰고 왼쪽을 바라보는 인물의 흉상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십자가와 기독교식 찬양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박물관의 해석이 맞는다면, 이 동전은 노르웨이의 기독교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올라프 하랄드손과 직접 관련된 몇 안 되는 역사적 유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오슬로대학교는 올라프 하랄드손을 11세기 노르웨이의 정치•종교•법률사에 다른 어떤 왕보다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문화사박물관 소속 고고학자 안네 스코그스피요르드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국가적 보물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라프 하랄드손은 1015년부터 1028년까지 노르웨이를 통치했으며, 노르웨이의 기독교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물관 측은 그의 재위 기간에 발행된 동전이 ‘유럽에서도 위상을 인정받는 기독교 군주’로서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라프가 동전의 디자인을 직접 선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어쩌면 동전을 주조하는 현장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처럼 상징적인 왕이 발행한 동전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20개 미만이며, 그 중 대부분은 노르웨이 밖에서 발견됐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이번 보물에서 발견된 동전과 유사한 동전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100여년 전인 1924년이다.
은화 5500개로 늘어난 바이킹 시대 유물
모르스타드 보물로 불리는 은화 무더기는 올해 4월 노르웨이 인란데트주 레나 인근에서 발견됐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약 72㎞ 떨어진 곳이다.
최초 발견 당시 은화는 19개였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탐사하던 이들은 발견 직후 당국에 이를 알렸다. 이후 대중에게 발견 사실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은화 수는 2천970개로 늘어났다. 이는 1866년 이후 발견된 가장 큰 규모의 동전 유물이었다.
한 달 뒤인 5월 연구진은 은화 수가 4772개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에 알려진 대규모 바이킹 시대 동전 매장 유물에서 나온 은화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량이었다.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고학자 스베인 굴베크는 당시 발표에서 발견된 은화의 95% 이상이 오늘날의 영국과 독일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서 철이 광범위하게 생산됐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함께 고려하면, 이번 발견은 당시 철 무역의 규모와 노르웨이의 국제 무역상 위상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은화는 5500개로 늘어났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최종적으로 그 수가 6000개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올라프 동전은 1024~1028년 사이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킹 시대 말기에 해당하는 시기다. 동전 양면에는 작은 칼자국이 남아 있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실제 거래 등에 동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코그스피요르드는 연구진이 처음 동전을 대략적으로 분류할 당시 이 동전이 영국 군주가 발행한 동전 무더기에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천 개의 동전을 하나씩 분류하는 길고 지루한 작업 끝에 특별한 동전을 발견한 만큼 연구진의 기쁨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굴베크는 올라프가 발행한 동전의 독특한 디자인을 설명하며 “이것이 바로 브랜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스타드에서 발견된 바로 이 동전이 한때 왕의 손에 들려 있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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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따르면 현장 발굴 작업 대부분은 9월 말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동전을 분류하고 있으며, 발견된 유물의 규모가 큰 만큼 이번 발굴에서 추가 유물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발견된 올라프 동전은 오는 11월 20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문화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