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층 아파트 높이만 한 선박…HD현대重,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이중연료 적용한 9만 3000㎥급 초대형 가스운반선 명명식 개최…내달 인도

디지털경제입력 :2026/10/22 14:02    수정: 2026/10/22 14:07

HD현대중공업이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스운반선을 건조했다. 기존 선박유와 암모니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적용한 선박으로, 오는 11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조선소에서 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발주한 9만 3000㎥급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EPS와 계약한 암모니아 추진선 2척 가운데 첫 번째 호선이다. 선박명은 지구를 뜻하는 라틴어 '테라'와 꽃봉오리를 의미하는 '클로브'를 결합한 '테라 클로브'로 정해졌다. 선박은 최종 작업을 마친 뒤 다음 달 초 인도된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 ’테라 클로브호‘의 모습 (사진=HD현대)

테라 클로브호는 길이 230m, 폭 36.5m, 높이 23.6m로 건조됐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설계·제작한 화물창 4개를 갖췄으며, 최대 9만 3000㎥ 암모니아 또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운송할 수 있다.

추진 방식에는 암모니아와 기존 선박유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시스템이 적용됐다. 엔진 회전축의 동력을 이용해 선내 전기를 생산하는 축 발전기를 설치하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설비도 마련했다.

암모니아의 독성을 고려한 안전설비도 강화했다. 선박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외부 배출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를 연료와 화물로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부회장과 시럴 두코 EPS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싱가포르 해양재단, 미국선급협회(ABS) 관계자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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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EPS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의 건조는 해운의 탈탄소화를 향한 중요한 진일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로 4만 6000㎥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했다. 이번 초대형 선박 건조로 중형에 이어 대형 암모니아 추진선 분야에서도 건조 실적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