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재경부 장관 "가상자산 과세 최대한 숙고"…'신중론' 되풀이

제도 보완 부재…여당도 "집중 점검할 것"

IT 일반입력 :2026/10/22 13:39    수정: 2026/10/22 14:15

내년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두고 유예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시행 여부와 제도 보완 방향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은 채 신중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종합감사에서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해 “전문가나 업계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국회에서 계속 나오는 의견도 있어 최대한 숙고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세당국은 계획대로 (가상자산 과세를) 준비하고 있고 준비는 다됐다고 하는데 네 번째 유예하겠다는 논의가 언론에 나온다"며 "(유예 논의 배경이) 과세 기반 기술적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과세 형평성이나 정책적 판단 때문인지 소신껏 답변해달라”고 질의한 데 따른 답변이다.

가상자산 과세는 지난 2020년 12월 소득세법 개정안 통과 이후 세 차례 유예됐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종합감사에서 가상자산 과세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여당서도 시행 여부와 제도 보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현 시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과세와 관련해) 청년층의 목소리가 어떠한가, 과세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졌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최근 이에 대한 목소리가 높고 다양한 이야기 많아서 최종 시점에서 집중 점검할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과세를 그대로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보완할 것인지 문제에 대한 집중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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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지난 20일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해 처음으로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권 차관은 가상자산 과세 관련 간담회에서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 원칙이 시장에 제대로 뿌리 내리려면 과세 인프라와 시장 규율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취득가액 산정의 어려움 ▲해외 거래소·개인지갑 거래내역 파악의 한계 ▲디파이·스테이킹·에어드롭 등 다양한 거래 유형에 대한 과세 기준 부재 ▲손실 이월 공제 미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따른 과세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