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년 일선 경찰서마다 순찰로봇 보급

경찰, 450억 예산 투입…지방청 18곳·경찰서 262곳에 1대 이상씩

IT 일반입력 :2026/10/21 18:39    수정: 2026/10/21 18:40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1일 "경찰 관서마다 순찰로봇을 한 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8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치안 분야에 로봇·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전국 경찰서는 262곳, 시도경찰청은 18곳이다. 모두 280곳에 로봇을 들이는 구상이다. 경찰청은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범죄예방 로봇 45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내년에 순찰로봇 300대 도입을 추진하며, 로봇 규격과 운영체계를 마련할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대테러 대응 로봇 48억원, 경찰부대 보조 로봇 40억원 등을 더한 인공지능 로봇 예산은 560억 5000만원이다. 고위험 피해자 주거지에 설치하는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예산 22억 8000만원도 담겼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1일 '제8회 국제치안산업대전'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김 대행은 로봇이 당장 맡을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로봇은) 순찰을 도는 지역경찰관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면서 "시민이 눈으로 느끼는 체감도를 높이는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순찰이 반복돼 데이터가 쌓이면 정부 차원의 육성과 집중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 등을 종합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농어촌 지역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미 현장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수원팔달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원특례시, 로봇 기업 도구공간과 함께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순찰로봇 '팔달봇'을 운영 중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하루 네 차례 순찰하며, 비명이나 낙상 같은 이상 행동을 감지하면 관제센터와 인근 파출소에 알린다.

서울 서남권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인공지능(AI) 순찰차 1호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2호차와 3호차를 추가한다. 내년에는 비명 같은 위급 음성을 인식하는 소리 인공지능을 넣는다. 2028년 이후에는 112상황실과 원격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추진한다.

경찰청은 지난 3월 미래치안정책과를 치안인공지능정책과로 바꿔 경찰 내 AI 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민원 응대를 돕는 '모두의 경찰관'은 내년 12월까지 개발한다. 올해는 경찰관 업무 지원 기능을, 내년에는 시민이 직접 쓰는 챗봇을 내놓는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범죄를 사후에 수습하는 데서 사전에 예방하는 쪽으로 치안의 무게를 옮기라고 주문했다. AI 기반 차세대 112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경찰청은 이날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홈팀과학기술청(HTX)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과 로봇 치안기술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AI를 치안에 활용하는 데 대해 김 대행은 "시작은 미미할 수 있지만 나중에 정말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