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9일 연속 러닝머신 위에서 약 550㎞를 이동하고 120만 걸음을 기록해 주목 받고 있다.
과학기술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했다.
애드콕 CEO는 이번 프로젝트가 로봇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얼마나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히며 관련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테스트 시설 내부의 러닝머신 위를 걷는 피규어03의 모습이 담겼다. 로봇에는 전원 케이블이 연결돼 있다. 이번 실험은 피규어AI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작동 시간을 늘리고 장시간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해 온 여러 시도 중 하나다.
장시간 작동 능력 검증
작년 10월 공개된 피규어03은 피규어AI의 3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다. 회사는 가정과 상업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재설계했으며, 대량 생산에도 초점을 맞췄다.
피규어AI에 따르면 피규어03은 이전 모델보다 프레임 속도가 2배 빠르고 지연 시간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최신 카메라를 탑재했다. 각 카메라의 시야각도 60% 넓어졌다. 양손에는 손바닥 카메라와 3g 정도의 작은 힘까지 감지할 수 있는 촉각 센서가 내장됐다.
무선 유도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로봇 발에 내장된 코일을 이용해 호환 충전 스탠드 위에 올라서면 최대 2㎾의 전력을 공급받아 충전할 수 있다. 장시간 운용에 유용한 기능이지만, 이번 러닝머신 실험에서 해당 충전 시스템이 어떻게 활용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9일간 소포 24만여 개 분류하기도
피규어AI는 지난 5월 피규어03이 약 200시간 동안 소포를 분류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8시간 시연으로 계획됐던 이 시연은 9일간 이어졌으며, 로봇들은 방송 기간 총 24만9560개의 소포를 처리했다.
당시에는 여러 대의 로봇이 교대로 작업을 수행했고, 각 로봇은 교대 시간 사이에 충전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로봇 한 대가 3~4시간 동안 작업한 뒤 다른 로봇에 작업을 넘기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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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닝머신 실험은 누적 이동 거리와 걸음 수를 중심으로 로봇의 지구력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로봇 한 대가 9일간의 실험을 모두 수행했는지, 전력 공급과 소모를 어떻게 관리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장시간 반복적인 움직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려면 반복 동작에 대한 내구성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지속적인 운용 능력 등이 중요하다. 다만 이번 실험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세부 결과가 공개돼야 로봇의 장기 운용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