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확산이 식품업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체중 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은 당과 열량을 낮추는 데서 나아가 단백질과 영양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사용으로 식사량이 줄어들 경우 소용량·고영양 식품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빙그레, 매일헬스뉴트리션 등 주요 기업들은 저당·고단백 제품군을 확대하며 건강 관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서 당을 덜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와 음료 등 일상적인 식품으로 영양 관리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위고비·마운자로 수요 증가…식품업계도 주목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두 치료제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완료 처방전은 지난해 약 122만 건에서 올해 상반기 약 186만 건으로 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인 체중 감량 유행을 넘어 식품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이나 열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서 나아가, 한 번에 먹는 양과 식품 구매 빈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식품업계도 당과 열량을 낮추는 기존 전략에 더해 제품 용량과 영양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먹는 양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이나 적은 양으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가 계속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끼 식사부터 음료까지…저당·고단백 제품군 확대
식품기업들은 저당·고단백 제품을 한 끼 식사로 확대하고 있다. 음료나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데서 나아가, 평소 먹는 밥과 간편식으로 식단을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는 특징이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라이스플랜’과 프로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식문화 키워드로 ‘건강 식단의 일상화’를 제시하고 고단백·저탄수화물·저당 제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풀무원헬스케어도 구독 식단 ‘저당고단백밀’에 이어 지난 2월 냉동 간편식 ‘저당고단백 통곡물한끼’ 2종을 내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와 저당은 식품업계가 필수로 가져가면서 소비자에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두루 보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덜어내는 접근이었다면 이제는 덜어내면서 다른 것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료도 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월 당류를 낮추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더단백’ 음료 2종을 출시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도 당류 없이 단백질 20g을 담은 ‘셀렉스 프로핏 완전단백질’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당류 부담을 줄이면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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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종류가 늘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나뉘고 있다. 기존 맛을 유지하는 제품과 당을 줄인 제품, 영양 성분을 보강한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서로 다른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을 낮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 안에서도 제로와 저당, 오리지널 등 여러 전략이 있다”며 “경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제품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