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 "영화표 예매 매크로 3억건"…국감서 암표 거래 논란

상영 2분 전 21석 무더기 취소 사례도…CGV "차단·모니터링 강화"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12 16:20    수정: 2026/10/12 16:32

인기 영화의 아이맥스(IMAX)·4DX 등 특별관 좌석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암표 거래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고재수 CJ CGV 사업본부장을 상대로 영화관 예매 시스템의 매크로 접속 실태와 암표 거래 방지 대책을 집중 질의했다.

배 의원은 최근 개봉한 인기 영화들이 흥행하면서 IMAX와 4DX 등 특별관 관람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은 원하는 좌석을 예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특별관의 중앙 좌석 등 선호도가 높은 자리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되는 현상에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거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CGV 측은 매크로 접속 건수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수치 공개에는 난색을 보였다. 고 본부장은 "해당 건수가 노출될 경우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회사의 보안 정책이나 대응 체계가 드러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 의원은 "7~8월 매크로 접속 건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억건이 넘는다"며 "일반 관객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켓을 예매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크로를 이용한 좌석 선점이 암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배 의원에 따르면 일부 암표상들은 인기 영화의 특별관 좌석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서 정상 가격의 2~3배에 거래하고 있다. 1만5000~2만원 수준의 영화표가 4만원대에 거래되는가 하면, 일부 특별관 좌석은 15만원대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매한 좌석이 팔리지 않을 경우 상영 직전에 취소하는 행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영화 상영 2분 전에 21석이 한꺼번에 취소되는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며 암표상들이 인기 좌석을 선점했다가 재판매에 실패하면 상영 직전 무더기로 취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같은 행태는 일반 관객의 정상적인 예매 기회를 제한할 뿐 아니라 실제 관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좌석까지 비워두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영화를 즐기려는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극장 사업자들이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 본부장은 "선량한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관람할 기회를 놓치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매크로 차단과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