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김진애 명인 50년 가야금 인생 조명

맥 끊긴 것으로 여겨진 김종기류 가야금산조…유일 전수자로 명맥 이어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0/01 14:16

국악방송이 한때 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졌던 김종기류 가야금산조를 지켜온 김진애 명인의 50여 년 가야금 인생을 조명한다.

국악방송은 우리 소리와 전통문화를 지켜온 명인·명창들의 삶을 기록하는 라디오 특집 ‘구술 프로젝트,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김진애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회장의 삶과 음악세계를 소개한다고 1일 밝혔다.

특집은 오는 5일 오후 9시 라디오, 6일 오전 9시 TV를 통해 각각 방송된다. 현재 연주되는 가야금산조 대부분은 김창조 계통에 속하지만 김종기류는 이와 다른 고유한 가락을 지닌 유파다. 창시자인 김종기 명인이 30대 초반 세상을 떠나고 제자들마저 일찍 타계하면서 한때 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김종기 명인의 제자인 정금례 명인에게 가락을 전수받은 김진애 명인을 통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진애 명인. 사진=국악방송

김진애 명인이 국악에 입문한 것은 스무 살 무렵이다. 미술을 공부하던 중 언니인 무용가 김매자와의 인연으로 황병기 명인을 만나면서 국악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해 최충웅에게 산조를 배웠다.

가곡 인간문화재 홍원기 문하에서는 여창가곡을 익혔고, 함동정월과 김죽파 등을 찾아가 가야금병창과 산조를 배우며 음악세계를 넓혔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가야금을 배웠다는 게 김 명인의 회고다.

김 명인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정금례 명인이다. 1980년 수소문 끝에 정 명인을 만난 김 명인은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에는 가야금을 연주했던 스승의 굵고 투박한 손마디를 보며 연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리는 아껴둔 손이 아니라 치열하게 쓰는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연주에 더욱 매진했다.

정금례 명인은 생업으로 약 30년 동안 가야금을 놓았지만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발견된 김종기 명인의 옛 음반을 통해 정 명인이 간직해 온 가락이 김종기 명인의 연주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는 게 국악방송의 설명이다.

김진애 명인은 김종기류 가야금산조의 전승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94년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를 설립한 데 이어 2008년 악보와 음반을 발매했으며, 2021년 이후에는 세 차례 전바탕 독주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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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김종기 명인의 고향인 전북 장수에서 전수 문의를 받으며 전승 활동을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 김 명인은 “언어도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음악은 더하다”며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악방송은 이번 특집을 통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김종기류 가야금산조가 정금례 명인을 거쳐 김진애 명인에게 이어진 과정과 김 명인의 50여 년 음악 인생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