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반등을 가로막은 두 벽.. 8월 PCE와 고용지표에 달렸다.”
추석 연휴로 국내 거래가 멈춘 동안 국제 금 시장은 추가 긴축의 부담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9월 25일 미국 금 선물 12월물 결제가격은 온스당 4,321.20달러로, 전주 말보다 2.34% 내렸다. 금요일 하루는 0.54% 반등했지만 주간 하락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 5.01%에서 5.17%로 높아졌다.
금주 강달러와 고금리에 금은 밀렸다. 특히 23~24일에는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뛰었다. 강한 미국 경기, 연준의 추가 인상 메시지,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주의 안도성 반등이 이번 주까지 이어지려면, 물가와 금리가 실제로 진정되는 근거가 필요했다.
1. 강한 경기가 금에 부담이 된 이유
23일 발표된 S&P Global의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로, 8월 56.0보다 높아졌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확장이다. 고용 증가와 비용 상승도 빨라졌다. 수요는 견조한데 공급 능력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신호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업 활동설문지수로서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나 실제 GDP 성장률이나 공식 물가상승률 자체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PMI가 금값의 상방을 눌렀다. 경기가 강하면 연준이 침체를 우려해 서둘러 금리를 낮출 필요가 줄고, 비용 압력이 지속되면 추가 인상의 명분이 생긴다. 시장금리가 올라 이자수익을 주는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미국의 상대적 성장세와 금리 기대는 달러를 지지한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 자료에서도 변곡점은 명확했다. 10년물 금리는 22일 4.96%에서 23일 5.11%로 15bp, 24일에는 5.18%로 7bp 더 올랐다. 금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4,376.40달러에서 4,318.40달러, 다시 4,298.00달러로 하락했다.
정리하면 이 흐름은 경기·긴축 재평가와 부합하였고 금에는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어 금값을 끌어 내리는 요인이 되었다.
2. 실질금리 상승은 금값을 압박하였다
금리 5%라는 숫자만으로 금의 향방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물가를 감안하고도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며 이를 반영한 실질금리(명목금리 – 물가상승률)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 미 10년물 물가연동국채를 바탕으로 한 실질금리는 전주 2.68%에서 2.83%로 15bp 올랐다. 명목금리 상승폭 16bp와 거의 같다. 즉,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실제로 커졌다는 뜻이며 금에는 부담이 된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는 두 금요일 모두 약 2.3% 수준이었다. 단순 차감으로 보면 이번 주 금리 상승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급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이 차이에는 물가 위험과 유동성 프리미엄도 섞여 있으므로 순수한 기대물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금을 판단할 때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러한 재평가를 뒷받침했다. 로이터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에너지 충격을 쉽게 사라질 일시적 물가 요인으로만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킨과 콜린스도 물가 우려를 들어 앞선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24일에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이 보도됐다.
정리하면 9월 FOMC 회의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이후 긴축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 할 수 있다.
3. 전쟁이 계속돼도 금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
주 초에는 이란의 조건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과 사우디 수출 회복 기대가 유가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금은 함께 강해지지 못했다. 유가 부담이 일부 줄어도 추가 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경로도 있어, 유가 하락이 곧바로 금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24일 후티의 사우디 공격 소식은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키웠다. 금 시장에는 안전자산 수요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 물가 압력, 추가 긴축이라는 경로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날 금 약세를 유가와 금리 상승, 매파적 연준 전망과 연결했다.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라도 시장이 금융불안을 두려워하는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지에 따라 금값의 반응은 달라진다.
주 후반에는 협상 기대에 유가가 진정됐고 달러도 주중 상승에서 한발 물러섰다. 엔화 강세와 일본 당국의 환율 대응 관련 발언도 달러 조정에 영향을 줬다. 금 선물은 소폭 회복했지만, 실질금리는 여전히 전주보다 높았다. 이번 반등은 부담 완화의 신호로 볼 수 있어도 긴축 우려가 끝났다는 확인은 아니다.
금 투자자는 양방향을 살펴야 한다. 전쟁 종료로 유가가 떨어져서 물가를 안정시키면 금리 인하 신호로 금에는 우호적으로 작용될 것이나 전쟁이 계속된다면 여전히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이는 고금리 부채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대체자산인 금의 수요는 하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당분간 금은 높은 실질금리의 압박과 중동 불안에 따른 방어 수요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강한 미국 경기와 끈질긴 물가가 확인되면 추가 긴축 전망이 유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고 실질금리와 달러가 함께 진정되면 이번 주 조정 뒤 금값이 회복할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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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예의주시해야할 가장 가까운 분기점은 9월 30일 발표 예정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다. 또한, 10월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따라서 이번 주 금리 급등이 이미 발표된 8월 PCE의 결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시장은 아직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물가는 헤드라인뿐 아니라 근원지표(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의 전월 대비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고용도 취업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임금과 실업률, 이전 달 수치의 수정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치가 예상보다 강한지 약한지, 그 뒤 실질금리와 달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금값에는 더 직접적인 신호로 다가올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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