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해골'과 '눈'이 있다고? [우주서 본 지구]

ISS 우주비행사, 차드 북부 에미쿠시 화산 근처 포착

과학입력 :2026/09/26 08:00

사하라 사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에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밝은 흰색 소금 결정층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포착한 사하라 사막의 에미 쿠시(Emi Koussi) 화산 사진을 재조명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2024년 12월 29일 촬영됐다.

ISS에 탑승한 한 우주비행사가 차드 북부의 에미 쿠시 화산을 촬영한 사진. 화산 정상에는 거대한 소금 덩어리가 자리하고 있다. (제공= NASA/ISS 프로그램)

아프리카 차드 북부의 티베스티 마시프 산맥에 위치한 에미 쿠시 화산은 너비가 최대 69㎞, 해발 고도는 3415m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 최고봉이다. 역사 기록상 분화 기록은 없는 휴화산이지만, 완만한 경사면을 덮고 있는 고대 용암 흔적을 통해 과거 거대한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화산 정상에는 너비 15㎞에 달하는 거대한 복잡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남쪽 끝에는 '에라 코호르(Era Kohor)'라 불리는 또 하나의 작은 화산 분출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에라 코호르 칼데라 바닥 가장 낮은 곳에는 두꺼운 흰색 소금 껍질이 형성되어 있다. 지름이 최대 1000m에 달하는 이 소금 결정층은 햇빛을 매우 강하게 반사해, 우주비행사들이 종종 이 지역에 거의 내리지 않는 '눈'으로 착각하곤 한다. '나트론(natron)'으로 알려진 이 염분 화합물은 오래 전 에라 코호르를 채우고 있던 고대 소금호수가 증발하면서 남은 흔적이다.

2023년 우주에 있던 우주비행사는 차드 티베스티 산맥에 위치한 트라우 아우 나트론 칼데라의 모습을 촬영했다. (제공=NASA/ISS 프로그램)

티베스티 산맥 일대에는 이 같은 소금 칼데라가 또 있다. 에미 쿠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트루 오 나트론(Trou au Natron)' 칼데라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흰 소금 바닥 위에 두 개의 화산 원뿔이 늘어서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해골처럼 보이는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한편, 에미 쿠시의 화산 활동은 주로 정상부에 집중됐으나 산 북쪽 경사면에도 화산 원뿔 쌍이 존재한다. 이 입구에서 빠르게 분출된 용암은 에미 쿠시와 인근 화산 고원인 타르소 아혼(Tarso Ahon) 사이에 깊은 협곡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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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곡들은 폭이 매우 좁고 깊어 거의 항상 그림자가 지며, 주변보다 훨씬 서늘한 기온을 유지한다. 그 결과 연간 강수량이 매우 적은 건조한 환경임에도 협곡 내부에는 물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깊이가 각각 600m와 250m에 달하는 대형 협곡 두 곳에는 동서 방향으로 흐르는 영구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1968년 10월 아폴로 7호에서 촬영한 에미 쿠시 화산 (제공=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사하라 사막의 대표적 장관으로 꼽히는 에미 쿠시 화산은 앞서 1968년 10월 NASA 아폴로 7호 임무 당시에도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촬영되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