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美 문 두드릴까…BYD·CATL·샤오미 방미설에 업계는 빗장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 보내…"공정 경쟁 해치고 경제·안보상 위험 초래할 것"

카테크입력 :2026/09/21 09:27    수정: 2026/09/21 10:18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주요 전기차·배터리 기업 경영진의 미국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업계의 중국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생산에 열린 태도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계는 현지 공장 설립까지 막아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미국 자동차업계 단체들의 서신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기존 장벽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받은 자동차와 외부 통신망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기술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경제·안보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한에는 자동차혁신연합과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 등이 참여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뿐 아니라 토요타·폭스바겐 등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완성차 업체도 대표한다.

포드 켄터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사진=포드)

이들 단체는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막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기존 제조업체들의 사업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업체가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도록 허용하면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대신 중국 업체는 미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 현지 생산은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국가안보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반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미에 전기차·배터리 기업 경영진이 동행할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로이터는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BYD와 CATL, 샤오미 등이 시 주석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경제사절단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 대표단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BYD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샤오미뿐 아니라 배터리 업체 CATL까지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번 방문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미국 사업에 어떤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왔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공장 건설을 환영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업체 진입 자체를 경계하는 자동차업계 사이에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는 그동안 의회를 상대로 제한 유지를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 직접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내 생산 허용 여부는 관세와도 구분되는 문제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까지 같은 방식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가 서한에서 공장 설립 문제를 별도로 강조한 배경이다.

자동차업계는 중국 자동차와 관련 기술 진입 제한을 법률로 고정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이달 초 의회에 서한을 보내 내년 1월 회기가 끝나기 전 중국 커넥티드카와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금지하는 입법을 촉구했다. 관련 법안인 ‘커넥티드카 보안법’은 지난 7월 상원 위원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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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미국 인근 시장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캐나다는 일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멕시코에서도 BYD 차량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확장이 미국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CATL의 미국 사업은 완성차 판매와 다른 형태로도 진행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 CATL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