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지식재산(IP)의 전방위적 확장과 유기적 연계를 지원하는 핵심 에이전시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17일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김윤지 신임 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콘텐츠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4대 신(新)전략'을 발표했다.
김윤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콘텐츠산업이 처한 냉정한 현실을 짚으며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매출과 수출 성장세가 과거보다 둔화되고 현장에서는 제작비 급등과 수익률 하락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30년 K-컬처 시장 400조원, 수출 11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작비 지원을 조금 늘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콘진원은 단순 지원금 교부 방식에서 탈피해 하나의 원천 IP가 전 산업으로 뻗어나가는 'IP 중심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과제로 제시된 '한국형 제작위원회(가칭)'는 창작자와 제작사, 투자사, 플랫폼을 한데 묶어 기획부터 제작, 유통,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연계하는 협업 모델이다. 대형사와 달리 자체 확장이 어려운 중소 제작사의 웹툰·웹소설이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 등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공공이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매칭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다각적 IP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콘진원 내부의 '칸막이 구조'도 허문다. 김 원장은 "각 본부의 사업과 예산에 꼬리표가 붙어 있어 장르 간 연계가 쉽지 않았다"며 "각 본부의 전략팀을 모아 '콘텐츠 IP 전략협의체(가칭)'를 구성하고, 예산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다듬겠다"고 설명했다.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을 결합한 'KIPS(K-content IP Scale-up)' 프로그램도 함께 가동해 IP 유망 기업을 단계별로 육성한다.
더불어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자금·인재·기술 등 '3대 성장엔진' 공급도 대폭 강화한다. 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저금리 특화대출 대상을 방송·영상 중심에서 게임·애니메이션·음악으로 확대하고 100억원을 신규 확보해 총 370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청년 일경험 인턴십 지원 규모는 현행 200여명에서 2027년 1000명 이상으로 늘려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며, 총 1000억원 규모의 초몰입·실감형 공연기술 등 인공지능(AI) 기반 문화기술(CT) R&D 투자도 본격화한다.
경직된 국고 지원 구조를 벗어나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출연금 지원기관' 전환 의지도 표명했다. 김 원장은 "전액 국고로 운영되다 보니 1년 단위로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해 다년도 사업이나 하반기 시작 사업 지원에 어려움이 컸다"며 "임기 동안 기획재정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적극 협의해 출연금 기관으로 전환함으로써 산업계 수요에 맞춘 탄력적 재정 운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장르별 지원 전략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했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인 게임 분야에 대해 김 원장은 "하나의 대형 IP로 성장하기까지 통상 10년이 걸리며, 콘진원이 전 주기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인디 및 중소 개발사가 투자를 유치하기 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초기 단계와 시장 안착 후 마케팅 단계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해 혁신의 풀뿌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지원사업 선정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체계 혁신안도 내놨다. 연간 168개에 달하는 목적사업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제기돼 온 심사위원 전문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평가위원 공모 주기를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풀을 대대적으로 쇄신한다.
아울러 내부 직원을 배제하고 전원 외부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하며, 지속적인 역량 평가를 통해 '잠재력 있는 옥석 IP'를 가려낼 안목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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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콘진원은 해외 비즈니스센터 28곳을 10개 권역 허브와 18개 오피스로 재편하고, B2B·B2C 융합 거점인 'KOREA360'을 내년 미국 LA까지 확대하는 등 K-컬처 수출 패키지를 고도화한다.
김 원장은 "콘진원의 영문 사명(KOCCA)에 담긴 '에이전시'의 정체성을 살려 대한민국에서 콘텐츠를 가장 잘 아는 전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콘텐츠 하나의 성공이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