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서 다학제통합진료가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의료진의 시간과 업무 부담이 커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폐암학회 기획위원회가 2026년 폐암 다학제통합진료 실태 및 적정성 평가 개선을 위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응답기관 84%는 상급종합병원 소속)의 80%는 다학제통합진료가 폐암 진료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설문에 따르면 다학제 회의는 응답 기관의 98%에서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고, 86%는 매주 1회 이상 회의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운영을 위해 의료진의 추가 업무와 시간 부담이 커 현 체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폐암 환자 중 다학제진료를 받는 비율이 25% 이하라고 답한 기관이 44%로 나타나 기관별 인력과 운영 여건에 따라 접근성에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가장 큰 운영 장벽으로 ‘필수 전문의의 일정과 장소를 동시에 조율하는 어려움’(66%)을 꼽았다.
오인재 학회 학술이사는 “최소 3명의 전문과와 환자가 참여해 대면해야 수가를 받을 수 있는데, 전문의를 모으기도 힘들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비대면 회의도 수가 인정이 필요하다”며 제도의 현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규 학회 기획이사 역시“다 모여서 환자에게 설명하면 환자의 만족도는 높아지겠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 우리병원도 이 때문에 다학제 회의가 줄었다”라며 “이런 부분은 심평원에서 전형적으로 고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82%는 사전 준비를 교수 또는 전담전문의가 담당한다고 응답해, 회의뿐 아니라 자료의 검토·조정·기록을 포함한 관련 준비 업무에 대한 보상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가 및 운영 개선 방향으로는 ▲사전 준비에 대한 별도 보상(56%) ▲전담 코디네이터 지원 또는 가산(52%) ▲다학제 진료료 현실화(52%) ▲비대면 참여 및 Tumor Board 인정(48%) 등을 우선과제로 제시됐다.
평가 기준의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현장에서는 병기와 관계없이 치료 의사결정이 복잡하거나 다학제 논의가 필요한 환자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설문에서 60%는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 2-3기 이외의 환자도 다학제진료 대상에 포함한다’고 응답했다”라며 “현행 평가가 주로 폐암 2-3기 초치료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임상적으로 1기와 말기도 (다학제진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록체계 역시 응답기관의 72%는 진료과별 의뢰·경과 기록을 분산해 기록하고 있었고, 통합 구조화 서식과 참여 의료진 공동 확인체계를 갖춘 경우는 16%에 그쳐 표준화된 공통 EMR 항목과 치료결정 근거, 참여자 확인, 후속 추적이 가능한 기록체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지역의료 완결 및 의료전달체계개선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병원과 지역 암병원 간 비대면 플랫폼 기반 다학제통합진료료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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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에 대해 폐암학회는 ▲임상적 필요도와 치료 복잡성을 반영한 적정성 평가 개선 ▲본회의, 사전준비, 전담인력을 포괄하는 수가 패키지 마련 ▲비대면·하이브리드 다학제진료의 제도적 인정 ▲폐암 다학제진료 공통 기록체계 개발 ▲치료변경, 진료 지연, 환자경험 및 임상결과에 대한 후속 근거 생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암학회 기획위원회는 “폐암의 다학제통합진료는 여러 전문과의 판단을 바탕으로 환자별 최적의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진료체계로, 질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운영보다 현장을 반영한 유연한 평가와 준비업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