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외계 생명체인 줄"…심해 3000m서 포착된 ‘기괴한 오징어’

북동태평양서 큰지느러미오징어 포착

과학입력 :2026/09/12 08:03    수정: 2026/09/12 08:15

희귀한 심해 오징어가 북동태평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수심 약 3000m에 위치한 해저 산맥을 탐사하던 중 큰지느러미오징어(학명 마그나피나•Magnapinna)를 발견했다.

지난 8월 7일 촬영된 이번 영상은 북동태평양에서 살아있는 큰지느러미오징어가 포착된 최초의 사례라고 몬터레이베이수족관연구소(MBARI)는 밝혔다. 이번 발견은 MBARI 과학자들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탐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큰지느러미오징어는 인간이 거의 볼 수 없는 심해에서 살아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 (제공=MBARI)

영상에서 이 오징어는 외계 생명체처럼 보인다. 올리비아 소아레스 페레이라 MBARI 박사후연구원이자 심해 생태학자는 이 오징어가 팔과 촉수를 90도 각도로 구부린 채 해저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며 이를 ‘팔꿈치 자세’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는 “이 자세가 먹이를 섭취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팔과 촉수를 길게 뻗어 서로 얽히지 않도록 하면서 달라붙는 먹이를 수동적으로 포획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큰지느러미오징어는 지금까지 알려진 오징어 가운데 가장 깊은 곳에 서식하는 종으로, 해수면 아래 6000m 이상의 깊이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전체 몸길이의 대부분은 긴 팔과 촉수가 차지하며, 이들의 길이는 몸통보다 최대 20배까지 길어질 수 있다. MBARI에 따르면 이번 영상에 포착된 큰지느러미오징어의 전체 길이는 몸통과 팔, 촉수를 모두 합쳐 약 1.25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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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RI 연구진이 마지막으로 큰지느러미오징어를 발견한 것은 2001년 하와이 연안에서였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관찰되거나 채집된 큰지느러미오징어는 약 70마리에 불과하다.

페레이라는 “우리는 번성하는 심해 산호와 해면 군락, 알을 품고 있는 심해 문어, 먹이를 찾는 부리고래 등을 찾고 있었다”며 “특별히 찾고 있지 않았던 희귀한 동물을 발견한 것은 이 지역의 놀라운 생물 다양성과 복잡한 서식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