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 '팜시큐어'로 국방 공략…실적 부진 돌파구 될까

영업이익 42% 줄고 순손실 전환…군인 신분증에 손바닥정맥인증 결합해 신규 시장 공략

컴퓨팅입력 :2026/09/10 11:04    수정: 2026/09/10 11:06

한국후지쯔가 수익성 둔화 속에서 손바닥정맥인증 기술 '팜시큐어(PalmSecure)'의 적용 영역을 국방으로 넓힌다. 기존 금융·공공 분야에서 쌓은 생체인증 기술을 군인 모바일 신분인증 플랫폼 '밀리패스'와 결합해 군 출입통제와 신원확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후지쯔는 밀리패스를 운영하는 한국특수정보인증원과 차세대 국방 디지털 신원인증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모바일 신분증 기반 손바닥정맥인증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국방·공공 분야 신규 사업 발굴과 공동 영업·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 이영결 한국특수정보인증원 대표 (사진=한국후지쯔)

이번 협력은 한국후지쯔가 최근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후지쯔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은 1372억8308만원으로 전년 1360억9729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4351만원에서 7억2070만원으로 약 42% 감소했다. 당기순손익도 전년 5억3868만원 흑자에서 7억5137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별로는 상품 매출이 늘어난 반면, 서비스 사업은 위축됐다. 상품 매출은 672억9836만원에서 706억9335만원으로 약 5% 증가했지만, 서비스 매출은 687억9893만원에서 665억8973만원으로 약 3% 감소했다. 매출 외형이 정체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구조다.

자회사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후지쯔코리아솔루션서비스는 매출이 110억9688만원에서 131억858만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억287만원에서 11억9232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한국후지쯔의 지분법손익은 전년 2억1973만원 이익에서 4억5170만원 손실로 전환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후지쯔는 자체 인증 기술의 활용처를 군으로 넓혀 실적 개선에 본격 나서려는 모습이다. 팜시큐어는 사람마다 다른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이용해 본인을 확인하는 비접촉 생체인증 기술이다. 밀리패스의 모바일 신분증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원확인에 생체인증을 추가해 군 시설 출입이나 본인확인 과정의 인증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밀리패스가 이미 확보한 군 관련 사용자 기반도 한국후지쯔에는 매력적인 요소다. 밀리패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서비스 대상인 대한민국 장병과 장병 가족은 약 100만 명이다. 또 현역 장병과 군무원, 가족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분증과 증명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부 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API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에는 단순 기술 연동을 넘어 '공동 영업·마케팅'과 '국방·공공 분야 신규 사업 공동 발굴'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아직 구체적인 군 도입 사업이나 적용 부대,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후지쯔가 팜시큐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공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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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우선 군 출입통제와 본인확인 영역에서 적용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후 국방 분야에서 확보한 사례를 토대로 공공기관의 출입통제와 디지털 신원확인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디지털 신원인증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팜시큐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비접촉 인증 환경을 구현하겠다"며 "밀리패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방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