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보존과 규제 중심이던 국가유산 정책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입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한다.
국가유산청은 2027년 예산안이 전년 대비 11.2%(1674억원) 증액된 1조 6645억원으로 편성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경관개선 지원 등에서 1930억원 규모의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해 신규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촘촘하고 안전한 보존 기반 강화, 지역 상생, K-헤리티지 브랜드 가치 제고 등 3대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안전 및 보존 체계 고도화에 주력한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의 지능형 방재체계 구축(10억원)을 신규 도입하고, 궁능방재시스템(265억원)을 더해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바꾼다.
아울러 국가유산 보수정비(5201억원)와 보존기반 구축(1709억원), 재난안전 관리(353억원), 긴급보수(139억원) 및 돌봄사업(221억원)에 굵직한 예산을 투입해 전승 기반을 튼튼히 다진다.
취약 분야인 무형·자연유산 인프라 확충과 약자 배려 예산도 대거 편성됐다. 국립무형유산원 분원(160억원)과 어린이 무형유산전당(166억원), 국립자연유산원(33억원) 건립을 추진하며 근현대유산센터 타당성 조사(3억원)도 시작한다.
또한 무형유산 활성화(162억원)와 K-무형유산 대표 상설공연(8억원)을 신설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 국가유산 교육(70억원)을 강화해 문화 향유의 장벽을 낮춘다.
지역 상생 분야는 고택과 역사 유적을 활용한 체류형 인프라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지정 고택 10개소를 단장하는 '국가유산 스테이'(61억원)와 국민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쉼표 프로젝트' 5개소(15억원)를 새롭게 추진한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99억원)을 비롯해 K-풍류 관광브랜드(17억원), K-민속마을 활성화(10억원), 명소재생(10억원) 사업을 통해 수도권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한다.
지역별 역사문화권의 특성을 살린 정비 사업과 고도(古都) 명소화 작업도 병행한다. 역사문화권 정비(200억원) 및 진흥(20억원),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운영(15억원)과 더불어 중요유적 발굴조사(37억원)를 이어간다.
고도 역사도시 조성(82억원), 고도 탐방거점(26억원), 헤리티지 브랜드 육성(9억원)과 함께 왕실유산 지역 전시(15억원)를 열어 지역 역사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글로벌 인기 콘텐츠로 부상한 'K-고궁'은 외국인 관람객 700만 시대를 겨냥해 상품화에 속도를 낸다. 경복궁 국가유산 대표상품관 조성(110억원), 고궁박물관 운영(124억원), 궁능 관람 지원 인프라(51억원) 등 하드웨어를 다진다.
여기에 궁중문화축전(100억원), 수문장 교대의식(63억원), 야간 탐방(51억원), 궁중 전통문화(32억원), 전시 콘텐츠(29억원), 지역 연계 프로그램(16억원)을 촘촘히 엮어 관람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세계유산 네트워크 확장과 국제 사회에서의 문화 외교 역량도 대폭 강화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건립(101억원), 부산 세계유산 국제포럼(10억원), 세계유산 함께 누림(53억원), 세계기록유산 보존(5.5억원)에 재원을 투입한다.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91억원)과 한·몽골 정상회담 성과 전시(11억원), 베트남 수중유산 교류(8억원)를 통해 국제 협력망을 넓힌다.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국민 실생활을 돕는 민생 예산 역시 빠짐없이 챙겼다. 매장유산 발굴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규모 발굴조사 국비 지원(223억원)을 660건 규모로 늘린다.
청년 실무 경험을 돕는 국가유산 산업 인턴십(16억원, 100명)과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보존 일자리(17억원, 60명) 사업을 추진해 전문 인력 양성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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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이처럼 첨단 기술과 산업화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유산을 국민의 휴식처이자 상생 자원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확정된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K-헤리티지를 글로벌 고부가가치 국가브랜드 자산으로 확장하는 핵심 마중물로 쓰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