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손잡은 HD현대·롯데…H&L어드밴스드 공식 출범

대산 석유화학 사업 통합…연산 110만톤 규모 NCC 가동 중단 등 생산 조정

디지털경제입력 :2026/09/04 10:25

HD현대와 롯데가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사업을 한데 묶은 통합법인을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첫 사례를 실행 단계로 옮겼다.

H&L어드밴스드는 4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에서 분할된 대산 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 보유한다.

양사 통합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정부가 승인한 사업재편 계획에는 롯데 측 연산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을 3년간 가동 중단하고 양사의 생산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측은 신설법인에 총 1조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의 정유사업과 양사의 석유화학 설비를 연결해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운영 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중복 설비를 줄이고 공장 가동과 원료 투입을 최적화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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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케미칼 대산 공장 (사진=HD현대 홈페이지)

중장기적으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꿔 고부가가치 특수소재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이번 기업결합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초산비닐(EVA)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했다. 통합법인은 향후 5년간 가격 인상·인하율 제한과 공급 유지, 민감한 정보 교환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