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지는 거대한 섬…호수 떠다니는 '떠돌이 숲' 화제

캐나다 윌리스턴 저수지서 미식축구장 2개 크기 섬 포착

과학입력 :2026/09/04 11:10    수정: 2026/09/04 11:11

캐나다의 한 대형 저수지에 미식축구 경기장 두 개 크기에 달하는 나무가 울창한 섬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사이언스얼랏, 기즈모도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 로키산맥 최북단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윌리스턴 저수지는 담수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저수지다. 면적만 1761㎢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저수지다. 관리를 맡은 주영 전력회사 'BC 하이드로'는 위성 감시와 주민들의 제보 없이는 호수 전체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다.

8월 13일에 촬영한 섬 사진 (제공= Rocky Avery 페이스북)

현재 BC 하이드로는 나무로 둘러싸인 면적이 9800㎡ 섬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7월 21일 위성 사진을 통해 이 섬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 섬은 W.A.C. 베넷 댐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저수지의 세 물줄기가 합류하는 핀레이 만에 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 5일 위성 사진에서 이 섬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후 8월 12일, 한 지역 주민이 윌리스턴 저수지 동쪽 피스 구역 근처에서 이 섬을 다시 포착해 영상으로 남겼다. 이 주민은 해당 영상은 스스로를 '나무 이식 전문가'라 소개하는 지역 주민 로키 에이버리에게 전달했고, 에이버리는 "최근 일요일에 섬이 다시 목격됐다"고 전했다.

현재 섬의 정확한 위치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BC 하이드로의 지역사회 관계 담당자 밥 감머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고산지대에 쌓인 많은 눈과 여름 내내 내린 지속적인 비로 저수지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해안가에 있던 숲 일부가 뜯겨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4년 동안 저수지가 이렇게 가득 찬 적이 없었다"며 "섬의 출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그럴듯한 설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유목과 뿌리가 얽혀 형성된 부유도

캐나다 윌리스턴 저수지에서 올여름 발견된 부유섬의 위치, 크기, 그리고 사라진 모습은 수력발전회사 BC 하이드로가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BC 하이드로)

감머는 숲으로 덮인 이 섬이 저수지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안가에 떠내려온 유목이 쌓여 분해되면서 부엽토 덩어리가 됐고, 이 위에 자란 식물과 나무의 뿌리가 서로 얽히며 구조를 지탱해 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무 꼭대기가 돛 역할을 하면서 바람을 따라 섬이 이동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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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하이드로는 매년 항공 정찰을 실시해 쓰러진 통나무 더미부터 뿌리 뭉치까지 저수지 내 수많은 유실물을 파악·관리하고 있다. 또한 유목으로 만든 잔해 포집 장치와 자갈 제방 등을 설치해 왔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약 1500㎥ 규모의 잔해가 저수지 내 수로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BC 하이드로는 레저용 보트 이용자 및 방문객 안내 페이지를 통해 "윌리스턴 저수지는 매우 넓어 방심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저수지 전역에서 떠다니거나 물에 잠긴 잔해물과 충돌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